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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말씀 플러스


6_한다면 하는 하루울이 고집쟁이.jpg


어릴 적 내 별명은 ‘하루울이’입니다. 한번 울기 시작하면 온종일 울어야 끝이 나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한번 울음을 터뜨리면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크게 울어 잠자던 사람들이 다 깨어 나와봐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운 것도 아닙니다. 방 안을 훌떡훌떡 뛰면서 난리를 쳐대 온 몸에 상처가 나고 살이 터져 방 안을 피투성이로 만들 정도로 울어댔습니니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성질이 지독한 데가 있었습니다. 

한번 맘을 정하면 절대 양보를 안 했습니다. 뼈가 부러져도 양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철이 들기 전의 일입니다. 

고집이 센 만큼 승부욕도 강해 어떤 일이든 지고는 못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오산집 쪼끔눈이. 그놈, 한번 한다면 하는 놈이다”라고 동네 어른들이 다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힘도 장사여서 동네에서 팔씨름으로 나를 당할 자가 없었습니다. 나보다 세 살 더 많은 녀석한테 씨름에서 진 적이 있었는데 도통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밤 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나무껍질을 벗기며 힘을 길러서는 여섯 달 만에 그 녀석을 이겨버렸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