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기도하듯 힘을 실어 ‘주님의 귀한 따님’이라고 나에게 말씀해 주시곤 했습니다. 이는 외동딸인 나를 향한 평생의 기도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하나님의 딸, 주님의 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외할머니 역시 내 눈을 들여다보며 또박또박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너의 아버지시다”
그래서 ‘아버지’라 하면 육친의 아버지를 생각하지 않고 항상 하늘 아버지를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이 푸근하고 정겨웠습니다. 사춘기를 보내면서도 인생을 놓고 고민한다거나, 아버지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는다고나, 가난을 탓한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나의 근본 된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늘 내곁에 함께 계시고 항상 돌봐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부모였습니다. (평화의 어머니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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