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되었습니다. 봄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젊은 사람들, 혹은 학교 다니는 사춘기 시절에 있는 사람들은 봄에 대한 자극이 더더욱 클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봄을 감상하고 봄에 대한 애착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반면에 나이 많은 사람들, 가정에 책임을 졌다는가 사회에 책임을 졌다든가 하는 사람들, 나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봄절기가 되게 된다면 같은 봄이지만 책임을 지고 일하기 때문에 조금 다를 것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 자녀들을 다 교육시키고 시집 장가를 보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 봄을 맞게 된다면 추억에 젖어서 그것이 다를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봄이 오게 되면 옛날을 그리워하고, 옛날에 자기의 젊은 시대로부터 장년시대를 그리면서 회상할 수 있는, 다시 반성할 수 있는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봄은 그런 계절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 다르더라도 마찬가지로 봄을 즐기면서 감상하고 반성하고 혹은 사색을 하게 마련입니다.
사람만 그런 것이냐?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에는 눈이 쌓입니다. 더구나 뉴욕 같은 데는 눈이 많이 오는데, 사슴이라든가 여우라든가 곰이라든가 큰 동물들은 물론 조그만 곤충에 이르기까지 봄이 되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새로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봄은 이런 절기입니다. 새들도 지금까지는 어디를 가든지 먹기가 부자연스럽고 지내는 것이 부자유스러웠지만 봄이 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새로운 생활의 무대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부가 새로이 생동하는 분위기가 봄절기이기 때문에, 봄은 ‘나는 소생의 힘을 갖고 있고 생동의 힘을 갖고 있노라.’라고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소생해서 이제 자기 나름대로 일 년이면 일 년, 장래를 향해서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098-064, 197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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