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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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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사전에 포함된 10대 단어

지난해 11월 영국의 콜린스 사전은 2020년을 상징하는 10대 단어에 ‘먹방(Mukbang)’을 포함시켰다. 2009년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TV에서 시작된 먹방이 전 세계적으로 고유명사화되어 사전에 오른 것이다. 콜린스 사전은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동영상이나 웹 캐스트”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한국어 외래어라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서 먹방은 이미 일상 속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10대들이 가장 많이 보는 영상 중의 하나가 바로 먹방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조사·발표한 보고서(2019)를 보면, 13~29세 중에서 온라인 동영상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시청하는 비율은 50퍼센트였으며, 이 중에서 13~29세 남성과 13~18세 여성은 ‘먹방’ 콘텐츠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방 때문에 비만이 온다

이런 인기 때문일까? 2018년 우리 정부에서는 먹방이 한국 청소년의 높은 비만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여 극단적인 먹방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려고 시도한 바 있다. 2018년 OECD 보고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비만율은 26퍼센트로 OECD 평균치인 25.6퍼센트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를 보는 동안 신체 활동은 줄어 들고 패스트푸드 등의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섭취하게 될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미디어에 많이 노출될수록 비만 또는 식습관 장애 등을 일으키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특별히 먹방 때문에 한국 청소년의 비만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기에 정부의 먹방 규제에 대한 반발은 컸다. 오히려 ‘왜 한국 청소년은 먹방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원인 분석이 이루어진 후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계속)

(성화랑 2021년 봄호 104~1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