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生命) 이전으로
윤수영
나 다시 자궁 속으로 돌아가 살겠노라고
생명 이전으로 회귀(回歸)하여
다시 부모의 사랑 밑으로 나를 안착(安着)시킨다
사랑으로 내부를 가득채운 호흡의 양식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육체와 영혼 사이의 진동이 느껴진다
갈라설 수 없는 이 둘의 사랑이야기를 나는 쓰고자 했던 것일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최초의 너의 발견과 함께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물리적 거리를 확인하는 아득한 꿈이었다
우주의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너의 달콤한 목소리에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이었다
무거운 이불에 질식해버릴 것만 같은 어두운 밤이었다
새벽의 저 너머에 너에게 건네는 최초의 악수
어쩌면 최후일지도 모를 그런 아침이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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