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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소식

[평화의 어머니] 를 읽고

이천교회 무라카미 요시코

 

교회활동에서 자서전 배부활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제대로 끝까지 읽지를 못했다. 자서전을 혼자 읽고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훈독하고 있다. 하면서 느끼고 변화가 있었던 점을 적어보겠다.

 

● 평화의 어머니를 혼자 읽으며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서 듣던 내용들이 점과 점으로 있었지만 이번에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것들이 한 선으로 이어졌다. 강사님들을 통해 듣는 내용보다 당사자이신 참어머님을 통해 알게 되는 그 시절, 그 때 섭리는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섭리가 어렵고 나와 상관없이 저 멀리 있는 것 같았지만 더 파고 들어와 마음으로 느껴져 생각이 달라졌다.

 

하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부모님은 늘 바쁘셨다. 우리보다 교회, 섭리로 집을 비우시는 일들이 많았고 집에 계셔도 식구님들과 통화하시느라고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학교 친구들과 달리 혼자 외롭게 느껴지는 일, 섭섭한 마음도 많았다. 물론 우리 부모님이 하늘의 뜻을 위해 열심히 하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하나님의 뜻은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졌었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참어머님 입장에서 바라보시는 섭리가 더 마음에 와닿고 자세하게 이해가 되었다.

그것과 더불어 참자녀님들도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많이 외로우셨다는 것, 우리보다 더 험하고 힘든 외로운 길을 가셨다는 것을 이번에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친정아버지가 젊으실 때, 미국 양키스타디움대회 섭리로 미국에 가셔서 활동하시면서 참부모님께서 직접 정장을 사주신 적이 있었다. 그 정장을 귀한 보물로 간직하시다가 아버지가 성화하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한국에 오셔서 나에게 직접 그 정장을 주셨다. 참부모님께서 주신 귀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자서전을 읽으며 참부모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주셨는지를 알게 되고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그 만물을 통해서 시간을 초월하여 참부모님의 사랑을 이제야 실감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식구님들에게 물건을 나눠주시면서 그 속에 담기는 참부모님의 심정까지는 생각을 못했다. 누구를 통해서 들리는 말씀이 아닌 참어머님께서 직접 생각하시고 느끼신 것들을 책을 통해 직통으로 느끼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서 섭리를 이끄는데 큰 일을 하셨다는 것이 처음으로 자랑스럽다고 느껴졌다. 수많은 헌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힘들고 고생밖에 없는 섭리의 이미지였지만, 그 속에 깊은 하늘의 뜻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같은 입장에서 내가 지금 있는 상황과 참어머님께서 걸어오신 길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누구한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 상처들이 있었지만, 참어머님도 같은 고민, 그 이상 힘든 가시밭길을 가신 것에 가슴이 막혔다.. 원수를 사랑한다는 말은 쉽지만 그것을 실제 이루기까지 책에 담을 수 없는 상상이상에 정성과 고생이 있으셨다는 것,. 또한 대모님과 참어머님께서 자녀님들을 대하시고 교육하시는 부분을 읽으며 본받아 우리 축복3세 자녀들에게 어떤 말을 걸어주고 어떻게 실천해서 보여줘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자녀교육 중요성은 알지만 너무나 방대하고 막연한 생각에서 자세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향과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과 훈독하면서

작년부터 아이 넷과 함께 인당 한 권씩 평화의 어머니 자서전을 준비하고 훈독하기 시작했다. 아직 유치원생과 초등아이들이라 하루에도 많이는 훈독하지는 못한다. 다른 말씀책과 달리 참어머님 생애는 스토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하며 즐겁게 읽기 시작했다. 참어머님 어린 시절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늘의 길로 가시고 축복을 받으셨는지를 알아가면서 아이들은 참어머님을 더 가까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은 한 아이가 다른 사람이 훈독하면 그 내용에 맞춰 뮤지컬 식으로 동작을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했다. 훈독회를 이렇게나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웃으면서 즐겁게 참어머님 생애를 읽어갔다. 어느 날은 훈독내용을 읽으면서 아이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오열한 적도 있었다. 나비작전으로 하늘의 뜻을 위해 살아도 목숨을 잃은 식구들 모습이 아이에게는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파 한참동안을 울었었다. 직접 엄마가 가르치지 못하고 교회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을 훈독하면서 알게 되고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나 사진, 영상을 보여주면서 지냈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참부모님에 대한 심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혼자 훈독할 때는 몰랐던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밑줄을 그으며 훈독하고 있다. 엄마가 가르치는 것보다도 아이들이 직접 참부모님 말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동안은 말씀책은 어른들만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참어머님 자서전은 이렇게나 아이들이 많이 느끼고 깨닫는 모습에 내가 더 놀라웠다. 정말로 참어머님, 참부모님에 말씀은 위대하다고 느꼈다.

 

이번 자서전을 읽으면서 혼자 읽을 때도 많은 깨달음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읽으면서 아이들이 느끼고 표현하는 모습,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녀교육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 말씀을 함께 나누며 들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영양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마음을 잡고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늘의 자녀인 넷 아이들을 위해 내가 인도할 수 있도록 잡생각을 버리고 맑은 마음과 맑은 생각으로 언제나 하나님과 참부모님과 연결되는 매개체가 되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