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아버님이 쇠고랑을 차고 흥남감옥으로 갈 때 평양에 남은 식구들이 손을 흔들면서 전송하던 것이 잊히지 않습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그들은 자식이 죽어 가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떠나가는 것도 아닌데 그저 훌쩍훌쩍 눈물을 떨궜습니다. 그 얼마나 비장했겠습니까? 그것을 보면서 하늘을 찾아가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철창에서 수난을 당하더라도 나를 찾아 주는 길손, 감옥을 찾아 주는 그들은 자기 혈족을 넘고 민족애를 넘어 천상의 심정권을 지상의 감옥과 연결시키는 데 있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행동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놀라운 사실입니다. (참 7.1.3:9)
[해설]
①참아버님은 기독교 지도자들의 무고한 투고와 북한당국의 종교말살 정책이 맞물려 1948년 입감되시어 1950년 10월 14일까지 2년 8개월간 복역하시다 6·25전쟁으로 해방되셨습니다.
②참아버님은 평양형무소에서 흥남감옥으로 이송되셨는데 평양에 남아진 식구들은 눈물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전송해 드렸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행동한 이들을 잊지 못하시며 비장한 각오를 가지셨습니다.
③흥남감옥은 죽음으로 가는 곳이었습니다. 수인들이 비료를 맨손으로 가마니에 담다 보면, 손이 헤지고 암모니아가 녹아들어 살이 썩는 피부병과 폐병으로 1년 안에 40퍼센트가 죽어가는 곳이었습니다.
[묵상]
흥남감옥에서 승리하신 참아버님께 감사합니다.
저자 : 이재석 가정교회 시리즈 3 실천편 《365일 가정교회 매뉴얼》 ※ 가정교회에서 영성훈련을 위한 방법을 알고 싶은 분은 가정교회 시리즈를 참고하세요. 본 콘텐츠는 제2부 ‘365일 훈독말씀과 해설’ 부분을 매일매일 연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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