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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말씀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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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브리지포트 대학에 갔을 때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저명한 교수 한 사람이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자신을 ‘BTS 팬’이라고 소개를 했다. 그때 처음으로 BTS라는 아이돌 그룹을 알게 되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들의 노래는 물론이고 영어 이름이 BTS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마흔이 넘어 보이는 교수가 BTS의 팬이라면서 한국인인 나를 특별하게 환영하니 새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BTS는 2020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라는 노래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BTS의 노래에는 어떤 힘이 있기에 이렇게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을까?


청춘들의 생각과 고민 담은 서사

한 철학자의 분석을 보면 BTS 노래의 가사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 즉 최다 반복어는 “베이비(Baby)”인데, BTS의 노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나’였다. 스스로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찾아가는 가사가 주를 이루는 것이다. 최다 반복어뿐만 아니라 자주 등장하는 단어에도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는 사랑, 행복, 재미, 스위트(sweet) 등 밝고 즐거운 단어가 주를 이루는 반면, BTS의 노래는 노(no), 롱(wrong), 노력, 인생 등 청춘의 진지한 고민을 담은 단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17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리더인 알엠은 “BTS 음악과 무대의 차별성은 ‘서사’와 ‘공존’인 것 같다. ‘서사’는 우리의 음악과 세계관에 녹아 있다. 우리 또래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계속)

(성화랑 창간호 96~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