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千年王國 / Millennialism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그리스도가 재림하여 천년 동안 통치한다고 믿는 이상적인 왕국.
[내용] 정의와 평화가 지배하는 이상세계,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나 보통은 그리스도교에서 메시아가 재림하여 그의 왕국을 세우고 최후의 심판이 오기까지 천 년 동안 통치한다고 믿는 이상적인 지상왕국을 가리킨다. 요한계시록은 종말의 때에 사탄은 큰 쇠사슬에 결박되어 무저갱에 던져진 채 가둬지고, 목 베임을 당한 순교자들은 다시 살아나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왕 노릇을 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천년왕국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천년 동안 이상세계가 도래할 것으로 믿는 입장이다. 이 입장은 천년왕국의 도래시기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주님이 재림한 후 천년왕국이 있을 것이라는 전천년설(前千年設)과 주님이 재림하기 전에 천년왕국이 올 것이라는 후천년설(後千年設)이 있다. 전천년설은 예수님이 이 땅에 몸을 입고 나타나 부활한 성도들과 더불어 천 년간 왕으로서 온 땅을 다스린다고 주장하는 반면 후천년설은 천년의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시점에 그리스도가 이 땅에 재림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모두 부활하여 마지막 심판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두 번째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년을 상징적 언어로 해석하는 무천년설(無千年設)이다. 이 입장은 천년을 실제 천 년이 아니라 예수님이 처음 오신 때부터 다시 재림할 때까지의 전체 기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시대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는 교회의 시대를 의미하며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시적인 지상 통치는 일어나지 않는다.
천년왕국설은 초기에는 교회에서 정통교리로 인정받았으나 421년 에페수스공의회에서 이단으로 분류되어 아우구스티누스가 강조한 무천년왕국설이 정통사상으로 수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년왕국의 신앙과 운동은 인간의 모든 질곡으로부터 해방된 완전한 나라를 꿈꾸는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발휘하며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 ‘지상천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