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眞理 / Truth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하나님과 피조세계의 사실.
[내용] 창조본연의 인간과 진리
진리란 하나님과 피조세계 그리고 인간을 객관적으로 인식한 내용을 의미한다. 진리는 실재의 본질과 법칙이 있는 그대로 인식된 내용이므로 사실과 인식이 일치한다. 따라서 진리는 유일할 뿐만 아니라 영원불변하고 절대적이며 보편적이다. 인간은 진리를 알고 이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을 중심한 참사랑의 기쁨을 누리도록 창조되었다. 하나님은 인간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일체가 되어 함께 기쁨을 누리려고 인간을 창조하였으므로 인간은 원래 하나님을 알고 그 심정에 공명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을 피조세계의 주관주로 창조하였으므로 인간은 피조세계의 본질과 현상을 완전히 알고 주관하며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영인체와 육신으로 구성되며, 피조세계는 무형 실체세계(영계)와 유형 실체세계(육계)로 구성되므로 인간은 영계와 육계의 전 피조세계를 그대로 알고 주관할 수 있다.
진리는 내적 진리와 외적 진리로 구분된다. 하나님과 무형 실체세계의 사실에 대한 인식을 내적 진리라고 하며, 유형 실체세계의 사실에 대한 인식을 외적 진리라고 한다. 그러므로 창조본연의 인간은 하나님과 무형, 유형의 피조세계를 그대로 알고 살아가는 존재, 곧 내적 진리와 외적 진리를 온전히 알고 그 진리에 따라서 존재하고 살아가는 진리적 존재로 창조되었다. 피조만물 하나하나를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에 따라 출현하여 존재하고 작용하는 진리적인 개체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진리를 실체화한 개체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진리를 형상화한 형상적 개성진리체이며, 만물은 인간을 닮은 상징적 개성진리체이다.
인간은 성장 기간을 거쳐 점차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체득하며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성장 기간 동안 자신의 책임분담으로 3대 축복과 신인애일체를 이루는 과정을 통하여 진리를 더 깊이 체험하고 실천하며 점점 깨달아 간다. 하나님과 일체를 이루는 완성의 경지에서 인간의 정·지·의(情·知·意)는 하나님의 정·지·의와 공명하여 하나님과 피조세계에 대한 진리를 온전히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진리의 기능 가운데 하나는 인간 영인체의 중심인 생심(生心)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인간은 진리로 생심이 요구하는 것을 깨달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인간의 책임분담을 완수해야 그 영인체가 영형체, 생명체, 생령체로 성장하여 완성된다.
타락한 인간과 진리
그러나 인간시조가 타락하여 인간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사탄의 주관권에 들어가고, 그 결과 그들의 후손인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과 피조세계에 대해 무지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복귀섭리에 호응하여 타락한 인간은 역사를 통하여 무지(無知)에서 지(知)에 도달하기 위하여 진리를 찾아 나왔다. 내적인 무지에서 내적인 지에 도달하기 위하여 내적인 진리를 찾아 나온 것이 종교이며, 외적인 무지에서 외적인 지에 도달하기 위하여 외적인 진리를 찾아 나온 것이 과학이다. 종교와 과학은 인생의 양면의 무지로부터 양면의 지에 도달하기 위하여 양면의 진리를 찾아 나온 방편인 것이다. 인간이 이 무지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본심의 욕망이 지향하는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 하나님을 중심한 영원한 창조본연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 통일된 하나의 과제로서 해결되어 내외 양면의 진리가 상통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종교와 과학은 상충하는 면을 보였다. 과학의 연구대상은 내적인 원인의 세계가 아니고 외적인 결과의 세계였으며, 본질(本質)의 세계가 아니고 현상(現象)의 세계였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그의 대상은 외적이며 결과적인 현상의 세계에서 내적이며 원인적인 본질의 세계로 그 차원을 높이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직면해 있다. 그 원인적인 심령세계(心靈世界)에 대한 논리, 즉 내적 진리가 없이는 결과적인 실체세계(實體世界)에 대한 과학인 외적 진리도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외적인 진리만을 추구한 과학이 내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와 만날 때, 인간의 본심이 지향하는 이상향(理想鄕)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편 현대의 종교도 한계를 보인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인간의 지성이 최고로 계발된 나머지 현대인은 모든 사물에 대한 과학적인 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종교의 교리는 그런 과학적인 해명을 결여(缺如)하고 있다. 내적인 진리와 외적인 진리가 서로 일치된 해명을 가지지 못하여 종교는 현대사회에서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먼저 마음으로 믿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달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믿음은 앎이 없이는 생길 수 없다. 종교의 경전을 연구하는 것도 결국은 진리를 알아서 믿음을 세우기 위함이다. 안다는 것은 인식하는 것이며, 인간은 논리적이고 실증적이며 과학적인 것이 아니면 인식하기 어렵다. 만일 종교가 그렇지 못하면 결국 종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적인 진리에도 논증적인 해명이 필요하게 되어 종교는 오랜 역사의 기간을 통하여 그 자체가 과학적으로 해명될 수 있는 시대를 추구해 나왔다.
이와 같이 타락한 인간은 종교에 의하여 신령(神靈)과 진리(眞理)로써 심령(心靈)과 지능(知能)을 깨우쳐 무지를 타개하여 나간다. 진리에 있어서도 내적인 무지를 타개하는 종교에 의한 내적인 진리와 외적인 무지를 타개하는 과학에 의한 외적인 진리의 두 면이 있으며, 지능에도 내적인 진리에 의하여 깨우쳐지는 내적인 지능과 외적인 진리에 의하여 깨우쳐지는 외적인 지능의 두 면이 있다. 그러므로 내적인 지능은 내적인 진리를 찾아 종교를 세워 나왔고, 외적인 지능은 외적인 진리를 찾아서 과학을 세워 나왔던 것이다.
신령은 무형 세계에 관한 사실들이 영적 오관(五官)에 의하여 영인체에 영적으로 인식되었다가 다시 육적 오관에 공명되어 생리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며, 진리는 유형 세계로부터 직접 인간의 생리적인 감각기관에 의하여 인식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식도 영육(靈肉) 양면의 과정을 거쳐서 오게 된다. 인간은 영인체와 육신이 합해야만 완전한 인간이 되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에 영적 과정에 의한 신령과 육적 과정에 의한 진리가 완전히 조화되어 심령과 지능이 아울러 깨우쳐짐으로써 이 두 과정을 통해 양면의 인식이 완전히 일치될 때,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과 전 피조세계에 관하여 완전한 인식을 갖게 된다.
또한 타락한 인간은 무지에 떨어져 하나님을 모르게 됨에 따라서 그의 심정도 모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타락한 인간의 의지는 무지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뻐하는 방향을 취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복귀섭리의 시대적인 혜택에 의하여 내적인 진리와 외적인 진리가 밝혀짐에 따라 창조목적을 지향하는 본심의 자유를 찾으려는 심정이 복귀되어 왔고, 그에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심정(心情)도 점차로 복귀되어 그 뜻대로 살려는 인간의 의지도 높아 가고 있다.
복귀섭리와 새 진리
진리에 대한 인간의 인식 정도는 역사를 통해 성장해 왔다. 하나님은 타락으로 인해 무지에 빠진 인간으로 하여금 신령과 진리에 의하여 심령과 지능을 아울러 깨우치게 함으로써 창조본연의 인간으로 복귀하여 나아가도록 섭리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이러한 복귀섭리의 시대적인 혜택을 받아서 그의 심령과 지능의 정도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점차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그를 깨우치기 위한 신령과 진리도 점차로 그 정도가 높아져야 한다. 신령과 진리는 유일하고 영원불변하지만, 무지한 상태로부터 점차 복귀되어 나아가는 인간에게 그것을 가르치기 위한 범위나 그것을 표현하는 정도나 방법은 시대를 따라 달리하게 된다.
성서의 문자는 진리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진리 자체는 아니다. 신약성서는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에 심령과 지능의 정도가 낮았을 때의 인간들로 하여금 진리를 알게 하기 위한 과정적인 교과서(敎科書)였다. 그 당시의 사람들을 깨우치기에 알맞도록 주었던 한정된 범위 내에서의 비유 또는 상징적인 표현방법을 그대로를 가지고 현대인들의 진리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오늘날의 지성인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고차원적인 내용과 과학적인 표현방법에 의한 새 진리가 출현해야 한다.
새 진리는 종교가 찾아 나온 내적인 진리와 과학이 찾아 나온 외적인 진리를 통일된 하나의 과제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들을 내외 양면의 무지(無知)에서 내외 양면의 지(知)에 완전히 도달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리하여 타락한 인간으로 하여금 사심(邪心)이 지향하는 악의 길을 막고, 본심이 추구하는 바를 따라 선의 목적을 이루게 해야 한다. 타락한 인간에 있어 앎은 생명의 빛이요 소생의 힘이다. 무지에서는 어떠한 정서(情緖)도 일어날 수 없으며, 무지와 무정서(無情緖)에서는 어떠한 의지(意志)도 생길 수 없다. 또한 새 진리는 상징과 비유로 되어 있는 성경의 근본내용을 누구나 공인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교파 분열과 갈등을 막고 기독교의 통일에 의한 복귀섭리의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
이와 같은 새 진리는 말세에 하나님의 계시로 재림 메시아를 통해 출현하게 된다. 타락한 인간은 신령에 대한 감성이 극히 둔하기 때문에 대개 진리 면에 치중하여 복귀섭리의 노정을 따라 나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들은 흔히 과거의 진리관에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복귀섭리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고 있어도 그들은 새 시대의 섭리에 쉽게 감응하지 못할 수 있다. 구약성서에 집착했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중심한 신약시대의 섭리에 호응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사실은 이것을 잘 보여 준다. 따라서 말세에 처한 현세인(現世人)은 인습적인 관념에 집착되지 말고 새 시대를 위한 새 진리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