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학
宗敎神學 / Theology of religions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다원주의에 부응하여 종교간 공존과 상생을 모색하는 그리스도교 신학의 한 흐름.
[내용] 1960년대부터 시작된 그리스도교 신학의 한 흐름이다. 기존의 신학이 기독교 외의 다른 종교들에 대해 무관심하든지 기독교 신학적인 입장에서 판단하고 비판하는 입장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종교신학은 기독교와 세계의 다른 여러 종교들 간의 대화와 협력이 요청되는 현실적 요구에 부응하며 종교 간의 공존과 상생에 기여할 수 있는 기독교 신학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고자 한다. 넓은 의미로 보면 여러 종교에 대한 신학적 입장과 판단은 모두 종교신학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종교신학은 종교다원주의와 구별된다.
다른 종교들에 대한 종교신학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배타주의적 입장이다. 구원과 진리가 오직 하나의 종교에만 있다고 보며, 주로 기독교 근본주의에서 배타주의를 보인다. 두 번째는 포괄주의적인 입장으로서 구원과 진리가 하나 이상의 종교에 있을 수 있지만, 오직 하나의 종교에만 구원과 진리가 온전하고 충만한 형태로 있다고 본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로마가톨릭교회와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주장한 칼 라너의 종교신학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다원주의적 입장이다. 구원과 진리가 하나 이상의 종교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 점에서 포괄주의와 공통된다. 그러나 포괄주의와는 다르게 비록 종교들 간의 우열을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어느 종교도 온전하고 충만한 형태의 구원과 진리를 배타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 전통적으로 기독교 신학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구원이 있다’는 입장, ‘교회 바깥에는 구원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배타주의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 및 구원의 빛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비춰진다고 보는 점에서 포괄주의다. 또한 이러한 구원과 진리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다원주의적이다. 이와 같이 모든 신학은 이 세 가지 측면을 모두 지니지만, 다만 종교신학은 신학의 다원주의적 측면을 강조하고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다른 신학과 구별된다.
☞ ‘종교 다원주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