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CHEONWONSA

검색 서비스

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2-784

정의

正義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사회의 기본구조를 규제하는 공정한 원칙.

[내용] 일반적으로 정의는 언제 어디서나 추구해야 할 ‘바르고 곧은 것’, ‘올바른 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의에 대한 개념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논의되어 왔다. 예컨대 플라톤은 정의를 ‘인간 본성에 따른 질서’로 규정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동체 내의 타자와의 관계를 정의로 파악하고 그 본질을 ‘각자의 가치에 응분한 몫’으로 보았다. 현대철학자들 중에서 정의의 개념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한 사람은 미국의 철학자 존 롤즈(John Rawls, 1921-2002)이다. 그는 정의를 절차의 문제로 해석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조건 하에서 사회의 기본구조를 규제해 나갈 정의의 원칙들을 도출하는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정의는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의하여 실현된다. 이때 자유의 원칙은 모든 사람이 자유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고, 차등의 원칙은 사회의 직위와 직책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야 할 것과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 이익이 될 때만 불평등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 중 제1원칙인 자유의 원칙이 제2원칙인 차등의 원칙에 우선하며, 제2원칙 안에서는 기회 균등의 원칙이 최소 극대화의 원칙보다 우선된다. 롤즈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시민적 동지애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천부적, 사회적 운(運)을 공동자산으로 간주하여 최소 수혜자들을 위해 사용할 때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스도교에서 정의는 하나님의 의, 즉 공의(公義)로 이해된다. 공의는 선과 악을 정확하게 분별하는 하나님의 완전하고도 의로운 법을 일컫는다. 하나님은 공의를 기준으로 인간과 사회를 주관하며 가감 없이 판단하고 심판한다. 공의는 하나님의 백성인 인간이 지켜야 하는 도덕과 법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인간들에게도 의(義)를 요구하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모든 사람은 선악을 분별하는 공의를 삶 속에 실현해 나가야 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사회의 이익과 부담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원칙인 정의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원리강론』은 의를 선의 목적을 이루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선을 위한 생활적 요소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의란 선을 이루기 위한 올바른 규범이자 윤리이고 공평한 법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이해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정의란 하나님의 사랑에 기반하여 선의 목적을 이루어 나가는 공정한 원칙으로 이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