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自由主義 Liberalism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존중하는 것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 사상.
[내용] 모든 개인은 절대적으로 소중하며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신념 아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근간한 자유사회의 실현을 핵심으로 삼는 정치사상을 일컫는다. 기본적으로 인간을 자유롭고 합리적인 원자적 자아로 규정하고 개인의 권리와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을 보장하는 것이 사회 발전의 일차적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자유주의는 가톨릭교회의 권위, 군주를 정점으로 한 차별적 신분질서에 대한 대항원리로 등장하였다. 생산력의 향상과 화폐경제로 힘을 얻기 시작한 신흥 부르주아들은 자신의 계급적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보편적 자유의 권리, 신분적 평등, 입헌적 제한정부, 경제적 자유를 주장하면서 절대왕정에 맞섰고 시민혁명을 통해 새로운 근대사회를 이룩하였다. 자유주의는 이처럼 16세기 후반 절대군주제의 구체제에 대항하는 부르주아 계급의 지배적인 정치이념이었다. 오늘날 자유주의는 학자들에 따라 다양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사상·언론·종교·집회·결사 등 개인의 자유를 가장 중시하며, 자유방임의 원칙 아래 자본가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입헌적 의회정치를 요청하여 전제에 의한 지배를 배격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자유주의는 마이클 샌델, 마이클 월쩌, 찰스 테일러로 대표되는 공동체주의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은 자유주의가 가족 혹은 지역공동체를 경시하여 인간의 가치 있는 삶에 있어서 중요한 공동체적 가치를 손상시키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등 다양한 도덕적 실패를 노정했다고 지적한다. 이에 공동체주의는 인간을 공동체에 의해 정체성의 일부가 구성되는 ‘구성적 자아’로 재인식하면서 공동선에 대한 시민적 의무를 다할 것을 강조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주창하는 공생·공영·공의주의는 개성진리체로 창조된 인간이 지닌 천부적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면에서 자유주의와 어느 정도 맥을 같이 한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의하여 자신의 책임분담을 다함으로써 완성되는 주체적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 실현은 중요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공생·공영·공의주의는 개인의 자유도 창조목적의 실현이라는 공동선 안에서만 가치 있게 발현될 수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공동체주의와도 상통한다. 타인이나 공동체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와 달리 진정한 자유는 사랑의 실현이라는 법칙 안에서 행사되어야 하며, 이에 벗어난 자유는 방종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