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日本 佛敎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일본의 불교.
[내용] 일본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아시아 불교 국가들 가운데 비교적 늦은 시기인 6세기 중반이었다. 일본의 불교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을 통해서 전해졌다. 그래서 6세기 이후 왕실에 불교가 공식 전래되기 이전에도 불교 신앙과 불상 등은 이미 전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왕실로 불교가 공식 전래된 것은 552년이나 538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일왕 긴메이(欽明) 13년인 552년에 백제의 달솔(達率) 지위에 있던 노리사치계(怒唎斯致契)가 성왕(聖王)의 명에 따라 일본에 금불상과 불경을 전하면서 일본 불교가 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7세기 초 쇼토쿠(聖德) 태자는 불교를 보호하였고, 호류지(法隆寺)를 비롯한 많은 사찰을 지었다. 나라시대에는 일시 호국불교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헤이안시대까지 불교는 귀족들을 위한 종교로 발전하였다. 일본에서 불교가 민중 속에 뿌리를 내린 시기는 가마쿠라(鎌倉)시대(1186-1333)이다. 이 시기에는 뛰어난 고승들의 출현과 함께 귀족들의 종교에서 서민이나 무사들을 위한 새로운 종파들이 속속 생겨났다. 호넨, 신란, 도겐, 니치렌 등의 승려들은 민중에게 알아듣기 쉽게 불도를 설파하였다.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의 하나가 된 다도나 꽃꽂이 등은 이때 무사들을 중심으로 전파된 선종(禪宗)의 유산이다. 에도시대에는 불교가 막부의 보호를 받아 크게 번창하였는데, 사찰이 장례의식을 전담함으로써 당시의 유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종교적 역할이 강화되기도 하였다. 한국과는 달리 사찰의 대부분은 산속이 아닌 주택가 주변에 자리 잡고 사찰 안에 가족 납골당을 갖춘 묘지도 갖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일본에서 불교는 가장 많은 신자 수를 지닌 주류 종교이다. 일본 사람이라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대개 사원에 참배하고, 장례식은 불교의식에 따라 거행한다. 시신은 화장하여 사원에 딸린 가족 납골당에 안치하고 사후에는 일반적으로 계명을 붙인다. 또한 일부 종파를 제외하고는 근대에 들어 대부분의 종파에서 승려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으며, 자식 혹은 양자를 통해 주지직이 계승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약 7만 5,000개소의 불교사찰이 있으며, 승려 수는 18만, 신도 수는 8,000만 명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