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론
二元論 / Dualism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세계가 서로 독립적인 두 개의 요소에 근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철학사상.
[내용] 『통일사상요강』은 이원론을 물질과 정신이 각각 별개이면서 우주 생성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보는 철학적 세계관으로 정의한다. 정신과 물체의 두 실체를 인정하는 데카르트의 물심(物心) 이원론이 대표적이다. 데카르트는 정신의 속성은 사유(思惟)이고, 물체의 속성은 연장(延長)이라고 보았다. 물체는 연장을 본성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무한히 분할이 가능하지만, 사유하는 실체인 정신은 분할이 불가능한 존재이다. 따라서 사유와 연장은 서로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으며 정신과 물체는 어떠한 공통점도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정신과 물체는 서로 독립적인 실체임을 강조하였다.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이원론은 세계가 다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독립된 이질적인 두 상태 혹은 두 부분의 근본원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통일사상요강』은 이원론과 관련하여 성상과 형상의 관계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나님은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으로 존재하는데, 이때 성상과 형상은 동일한 요소인지 서로 이질적인 요소인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다. 이에 대해 『통일사상요강』은 우주 생성의 근원인 성상과 형상이 하나님의 절대속성, 즉 동질적 요소의 두 가지 표현태라고 주장한다. 절대속성이란 에너지적 심이요, 심적 에너지를 의미하는데 에너지와 마음은 별개가 아니라 본래 하나이다. 이 절대속성이 창조과정에서 차이가 생겨 분화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피조물의 무형적 근본원인인 성상과 형상의 근본이다.
따라서 성상은 심적 요소로 되어 있지만 거기에는 에너지적 요소도 갖고 있고, 형상은 에너지적 요소로 되어 있지만 거기에는 심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성상은 심적 요소, 형상은 에너지적 요소를 더 많이 갖고 있을 뿐이다. 이에 근거하여 『통일사상요강』은 이원론의 문제점이 정신과 물질의 관계를 조화로운 통일의 관계가 아닌 이분법적 관계로 보았다는 점, 상호 독립적이고 이질적인 두 요소 간에 어떻게 상호작용이 가능한지를 설명하지 못한 점에 있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