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신비주의
Sufism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무슬림의 일부가 신봉하는 신비주의 이념 또는 사상.
[내용] 대개 수피즘(sufism)으로 통용되며, 원래는 ‘수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였다. 아라비아어로 ‘수피’는 신비가를 의미하는데,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 수피는 아라비아어의 양모(羊毛)를 의미하는 수프(sūf)에서 파생한 말이라는 것이 통설이며, ‘양모의 조의(組衣)를 착용한 자’라는 의미이다. 즉 세간의 허식을 벗고 참회의 표징으로서 양모의 조의를 몸에 걸치고 청빈하게 살아가는 무슬림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수피즘이 금욕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수피즘에서 수행은 인간이 신에게 접근하기 위한 준비라는 점에서 수행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고행주의와 다르다. 수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선 자기 행위를 외적, 윤리적으로 신의 명령과 의지에 일치시킬 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자기와 신을 분리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피는 통상의 무슬림 이상으로 신의 법(샤리아)과 사도의 관행(수나)을 엄격하게 지킬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금욕적 수행을 통하여 신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끊고 오로지 신을 구하도록 노력한다. 나중에 체계화된 수피즘에서 수행자의 길은 여섯 가지로 정리되었다. 첫 번째가 참회와 회심, 두 번째가 율법 준수, 세 번째가 은둔과 독거, 네 번째가 청빈과 금욕, 다섯 번째가 마음과의 싸움, 여섯 번째가 신에 대한 절대적 신뢰이다. 역사적으로 수피즘은 그리스도교, 헬레니즘, 인도 사상 등의 영향 하에 생성하고 발전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슬람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었다. 그것은 신의 법이 형식주의로 흐르고 신학적 사변에 의한 신의 비인격화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사상과 수행방식이었다. 수피는 울라마(이슬람 사회의 신학자, 법학자)의 형식주의에 대한 비판으로서 행위의 동기를 중시했다.
☞ ‘신비주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