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화론
社會進化論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찰스 다윈의 생물진화론에 입각하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해석한 스펜서의 이론.
[내용] 우월한 인종이 열등한 인종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라는 이론으로서 1870년 이후 제국주의의 정당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찰스 다윈(C. Darwin, 1809-1882)의 생물학적 진화론이 사회발전이론에 원용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적자생존(適者生存, survival of the fittest)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허버트 스펜서(H. Spencer, 1820-1903)의 이론이다. 스펜서에 따르면, 빈부 격차의 심화는 사회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며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기업의 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종(種)의 자연적 진화를 막는 것과 같다. 심지어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적으로든 공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인류의 진보를 심각하게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적자생존이 자연의 법칙인 것처럼 발전의 정도가 가장 뒤떨어진 자가 배제되는 동시에 살아남은 자에게는 끊임없이 시련이 가해짐으로써 발전하는 것이 인간 사회의 자연스러운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은 일종의 자유방임주의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유주의적 평화주의자로서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었다.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은 예일대 교수 윌리엄 섬너(William Sumner, 1840-1910)의 노골적인 ‘부자 옹호론’으로 이어졌다. 그 후 사회진화론은 일본을 통해 1880년대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사회진화론을 국가 간의 생존경쟁에 적용시킨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1875)은 유길준을 비롯한 조선개화기의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대한제국 말기 애국계몽운동가들 사이에 널리 확산되었던 사회진화론은 우리나라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자강론의 논리적 근거가 되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일제의 대한제국 침략을 합리화시키는 구실을 제공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 ‘찰스 다윈’, ‘진화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