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공경
마리아 恭敬 / Devotion to Mary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거룩한 동정녀이자 성자 하나님의 어머니, 성도들의 자애로운 어머니이며 덕행의 모범으로 존경하고 공경하는 신심과 그 표현.
[내용] 거룩한 동정녀, 성모 마리아로 불리는 예수님의 어머니는 기독교 전통, 특히 가톨릭교회에서 특별한 지위와 존경의 대상이며 신심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신약성서에 의하면, 마리아는 요셉과 결혼한 뒤 가브리엘 천사를 통한 수태고지에 순종하고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님을 낳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경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삼위일체와 그리스도론 등 정통교의가 확립되면서 더불어 초기의 기독교시대부터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성모 마리아가 가지는 특별한 지위와 위상 그리고 신학적 의미도 정립되었다. 그에 따라 성모 마리아는 새로운 이브, 평생 동정녀로서 흠 없고 순결한 여성, 성자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 교회의 어머니,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중개자, 순명의 삶을 산 성도들의 본보기로 가르쳐졌다. 이러한 마리아에 대한 존경과 신심, 그것을 공적인 전례와 사적인 기도로 표현하는 것을 마리아 공경이라고 한다.
마리아 공경은 초대교회에서 그리스도론과 함께 싹텄으며, 7세기 에페소스공의회에서 테오토코스 교의가 확인된 이후로 중세 기독교에서 성모승천교리, 성인통공의 교의가 발전하고 성모 마리아가 천상의 어머니이자 성자와 가장 가까운 천상의 전구자로서 여겨지면서 대중적으로 크게 확산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마리아 공경이 유일한 중개자인 그리스도의 위상을 훼손하는 이교적 우상숭배라고 비판했지만, 트리엔트공의회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마리아 공경의 정당성을 재확인하며 마리아와 성인에 대한 공경과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구분하였다. 라틴신학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와 경배는 흠숭지례(欽崇之禮, latria), 성인에 대한 공경은 공경지례(恭敬之禮, dulia), 마리아에 대한 공경은 최상의 공경을 한다는 의미에서 상경지례(上敬之禮, hyperdulia)로 구별하고 있다. 마리아 신심과 마리아 공경은 현대가톨릭의 신앙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20세기 다시 무염시태교리가 확인되면서 장려되었고 여성신학적으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