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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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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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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교

마니敎 / Manichaeism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3세기 페르시아의 예언자 마니(Mani)가 조로아스터교, 기독교, 불교 등의 계시를 종합하여 보편적 세계종교로 창시한 종교.

[내용] 마니교는 3세기에 ‘빛의 사도’로 알려진 페르시아 출신의 예언자 마니(Mani, 216-276)가 창시한 종교이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마니는 계시를 받아 이전의 예언을 완성하고, 시기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종교를 전파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조로아스터, 유대교, 기독교와 불교의 계시를 통합하고 절충하여 보편적인 세계종교를 창시했다. 또한 당대의 경전, 교리, 의례와 조직을 체계화하였다. 마니는 언제 어디서나 계시된 진리가 왜곡되거나 타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받은 계시와 가르침을 글로 기록해 여러 언어로 번역되도록 했으며, ‘에스트란젤로’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세기 초 발굴된 투루판유적에서 나온 다양한 언어로 된 10세기경의 마니교 문서들이 발견되면서 조로아스터교와 이슬람교 등에 의해 이단분파로만 비판된 마니교가 체계적인 교리와 조직뿐만 아니라 상당히 긴 역사와 광범위한 분포를 가졌던 세계종교로서 가지는 의의가 재조명되고 있다. 마니의 직접 저술로는 『생명의 책』, 『신비의 책』, 『마니의 서한』, 『거인의 책』 등이 있고 설교집으로 『케팔라이아』가 있다.

마니의 선교와 교세의 확장에 위협을 느낀 조로아스터교와 사산왕조의 박해로 마니가 26일의 재판(수난)을 받고서 최후의 메시지를 남겨 놓고 사망한 후 마니교는 북아프리카와 로마 그리고 서유럽까지 기독교와 로마제국의 박해가 본격화된 5세기까지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다. 한편 사산왕조와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페르시아 동부에서 동서교역로를 따라 인도와 중국까지 전파된 마니교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여 8세기에 위구르 왕국에서 국교가 되기도 했다. 전성기를 누리던 마니교는 813년부터는 중국에서 금지되며 박해를 받기 시작했고, 10세기에 들어서는 이슬람제국인 아바스제국의 박해로 교세가 크게 줄었으나 13세기 몽골의 침입 때까지는 교회를 유지했다.

마니교의 교리는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과 불교의 윤회관 그리고 기독교 영지주의 등의 영향을 받아 빛과 어둠, 선과 악, 영과 물질의 이원론(二元論)적 세계관을 비롯해 타락으로 인한 영과 물질의 혼합, 영적 지식과 금욕생활을 통해 악의 물질로부터 영혼을 해방하는 구원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적 신화를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공동체는 교리에서 주장하는 엄격한 금욕생활을 따를 수 있는 ‘선별된 자’와 노동과 기부를 통해 그들을 돕는 ‘듣는 자’의 이원적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