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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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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1-472

단군신화

檀君神話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신화.

[내용] 단군신화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세워진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신화이다. 현존하는 최초의 기록은 고려 승려인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史, 1281년경)와 이승휴의 『제왕운기』(帝王韻記, 1287년)에 있다. 『삼국유사』 「기이(紀異)」 고조선(古朝鮮) 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하늘을 다스리는 환인(桓因)은 서자 환웅(桓雄)이 인간 세상에 뜻을 둔 것을 알고, 삼위태백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하다고 여겨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고 내려가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정의 신단수(神檀樹) 아래 내려와 그곳을 신시라 하고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 등과 인간 만사를 주관하며 세상을 이치로 다스려 교화하였다(在世理化). 이때 같은 굴속에 살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빌자, 쑥과 마늘만을 먹고 100일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곰만이 그 금기를 지키고 통과의례에 성공하여 웅녀(熊女, 사람)가 돼 환웅과 혼인하여 낳은 아들이 단군왕검이다. 단군은 평양성을 도읍으로 조선을 세운 뒤 아사달로 천도하여 1,500년간 나라를 다스렸으며, 주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장단경으로 옮겼다가 아사달로 돌아와 산신이 되었다.

『제왕운기』의 판본에는 웅녀가 등장하지 않고 환웅이 손녀에게 약을 먹여 사람이 되게 한 뒤 단수신(檀樹神)과 혼인시켜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고 나와 있어서 차이가 있다. 그 외에도 이후의 조선시대 권람(權擥)의 『응제시주(應製詩註)』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그리고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 여러 문헌에 수록되었으며, 구한말 자주독립사상을 고취하고자 한 역사서와 단군을 교조로 삼은 대종교 경전에서 적극적으로 재조명되었다.

단군신화는 외세인 원의 간섭으로부터 자주의식을 고취하고자 한 고려말과 구한말에 가장 활발한 담론으로 등장하고 재해석되었다. 단군신화에는 천신숭배와 산악신앙, 환인(桓因)·환웅(桓雄)·환검(檀君)을 3신(三神)이라고 하는 삼신사상, 동물을 씨족의 신으로 여긴 수조신앙 등이 엿보인다. 고대 왕권의 수립과정을 천신의 부계와 지신의 모계의 성스러운 결혼을 통해 건국영웅이 탄생하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는 단군신화는 왕권신화이며 영웅신화, 천부지모신화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