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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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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1-422

남조선 신앙

南朝鮮 信仰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조선 후기 민간에 널리 퍼졌던 신앙으로 이상향이 조선의 남쪽에 존재한다는 관념.

[내용] 조선 후기 조선의 남쪽에서 진인이 나타나 이상향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대망신앙이었다. 조선 후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외침의 피해, 위정자의 무능과 폭정, 당쟁(黨爭), 관리들의 부패와 수탈 등으로 사회적 혼란과 가혹한 현실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그러한 가운데 현실에서 소외되거나 불만을 가진 이들에 의해 미륵이나 진인과 같은 초월적 존재에 의한 사회변혁과 미래 이상향에 대한 대망신앙이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남조선 신앙이었다. 남조선 신앙은 조선의 남쪽 혹은 남해(南海)에 있는 남조선에 그러한 이상향이 있으며, 때가 되면 진인이 나타나 그곳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희구와 염원이 표현된 신앙 관념이었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예언서인 『정감록(鄭鑑錄)』과 같은 예언서, 홍경래의 난이나 조선 후기의 비밀결사들도 남방을 이상화하는 남조선 신앙의 영향을 보인다. ‘남조선 신앙’은 최남선 저서인 『조선의 상식문답』에 처음으로 거론되면서 하나의 개념으로 일반화됐었지만, 문헌상으로 인조 연간 이후 ‘南’ 혹은 ‘南海’라는 문구가 자주 등장하며, 조선 후기 농민반란과 거사 주모자를 문초한 공초 기록인 ‘추안급국안(推案給鞫案)’에도 남조선 내지 남해를 선망하는 관념이 보인다. 동양의 광명사상, 중국의 남방선호사상, 한반도의 풍수지리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전통적 남방선호사상이 남조선 신앙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