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상(형식상)
關係像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몸의 존재 형식이 원의식(原意識) 속에 반영된 영상으로서 인식과정에서 사유 형식으로 작용.
[내용] 관계상은 ‘통일사상’의 인식론, 즉 통일인식론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존재 형식에 대응하는 원의식 속의 상(像)이다. 통일인식론에서 인식의 척도가 되는 것은 인간의 마음에 내재하고 있는 원형(原型)으로서 감각을 통해 전해지는 인식 대상의 내용과 형식이 원형을 구성하는 원영상(原映像)과 관계상(關係像)에 대비·대조될 때 오성적 인식이 이뤄질 수 있다. 원형이란 인간의 근본의식, 즉 원의식이 파지(把持)한 영상으로서 인간 몸의 내용(세포, 조직, 기관 등의 속성)을 파지한 원영상과 몸의 내용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형식(관계 형식 혹은 존재 형식)을 파지한 관계상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통일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만물을 총합한 실체상’이기 때문에 만물의 내용과 형식은 인간의 몸에 내재하는 내용과 형식에 서로 대응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원형과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이 세계의 내용과 형식은 서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인식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상은 존재 형식에 대응하는 원의식 속의 상으로서 사고과정에서 사고의 틀, 즉 사유 형식의 역할을 한다. 『통일사상요강』에 따르면, 원의식의 관계상은 일종의 정보가 되어서 대뇌의 중추에 전달되고 수많은 관계상들이 말초신경과 하위중추를 지나 대뇌의 상위중추(피질중추)에 모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관계상들이 정리되고 분류되면서 사유 형식으로 확정되고 피질중추에 도달된다고 한다. 외부 세계의 존재 형식에 대응하는 몸의 존재 형식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인간의 심리 속에 사유 형식으로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 ‘원형’, ‘원의식’, ‘원영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