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공영·공의주의
共生共榮共義主義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하나님주의를 경제·정치·윤리의 측면에서 다룬 개념.
[내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천일국, 즉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지향하는 이상국가의 기본이념으로 공생·공영·공의주의를 제시한다. 공생·공영·공의주의는 문선명·한학자 참부모님이 주창한 하나님주의를 경제·정치·윤리의 측면에서 다룬 개념으로서 공생주의, 공영주의, 공의주의의 세 가지 단순개념으로 이루어진 복합개념이다. 세 개념 모두 ‘함께’라는 뜻을 지닌 ‘공(共)’ 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삼공주의(三共主義)’라고도 불린다. 세 개념이 서로 구분될 수 있지만 분리될 수 없는 개념적 일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생·공영·공의주의는 하나의 통합적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생주의
『통일사상요강』에 따르면, 공생주의는 이상사회의 경제적 측면을 다룬 개념인 동시에 소유의 측면을 다룬 개념이다. 소유의 관점에서 볼 때 경제체제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본주의 경제와 사회주의 경제의 특징에 있어서 전자는 사적 소유, 후자는 사회적 소유를 강조한다. 두 경제체제의 공통점이라면 사적 소유이든 사회적 소유이든 간에 심리적 요소를 배제하고 단순히 물질적 소유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공생주의는 소유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다룬다.
공생주의는 크게 ‘공동소유’와 ‘적정소유’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먼저 공동소유란 인류의 부모이신 하나님의 소유를 자녀인 인간들이 서로 공동으로 관리하도록 돼 있는 창조의 질서를 기반으로 하나님과 나, 전체와 나, 그리고 이웃과 내가 만물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개념을 가리킨다. 이 공동소유는 단순한 물질적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참사랑을 터전으로 하는 공동소유를 말한다. 본래 이 세계는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이기 때문에 세계 전체는 오롯이 하나님의 소유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에게 만물을 사랑으로 주관할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뜻대로 성장하여 하나님의 참사랑을 중심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만물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주관하도록 돼 있다. 즉 이 세계는 하나님과 인간의 공동소유인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고 가정을 기반으로 살아가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 세계 전체는 하나의 큰 가정이며, 가정에 속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부모와 자녀, 곧 하나님과 인간이 공동으로 소유하게 돼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가정은 3대가 모여 사는 것이 기본형이므로 공동소유도 3대의 공동소유, 즉 조부모·부모·자녀의 3대에 걸친 공동소유가 기본이다. 조부모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3대의 공동소유는 결국 참사랑의 본체인 하나님과 부모 그리고 자녀라는 3단계의 공동소유를 가리킨다. 사회와 국가는 모두 가정이 확대된 형태이므로 3대에 걸친 가정에 있어서의 공동소유가 원형이 된다. 예를 들어 기업체에 있어서 참사랑의 주체이신 하나님과 부모와 같은 입장인 사장과 그리고 자녀나 형제와 같은 입장인 종업원과의 3단계 공동소유가 이뤄지는 동시에 하나님과 나, 사장과 나, 동료 종업원들과 나의 3단계인 ‘타자와 나’의 공동소유가 펼쳐진다.
이상세계에 있어서 공동소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보편상과 개별상을 지니고 있으며, 전체 목적뿐만 아니라 개체 목적을 이루며 살아가도록 돼 있기 때문에 개인소유도 필요하다. 개인소유는 한 개인의 개체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주어진 개성을 발휘하여 전체 목적의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여기서 관건은 개인이 얼마만큼을 소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인데, 공생주의는 개인소유의 적정의 양과 질의 정도를 개인 스스로가 양심에 의거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마음에 있는 욕망의 정도 또는 만족의 정도를 물질량으로 환산하여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본연의 인간은 양심이 지시하는 분수에 맞는 욕망과 만족의 정도에 따라서 적정한 물질량을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적정소유라고 한다.
이러한 개인의 적정소유는 개인마다 그 양과 질이 동일하지는 않다. 개인마다 독특한 개별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인간은 개성진리체이면서 동시에 연체이기 때문이다. 연체란 일정한 격위에 있으면서 상하·전후·좌우로 사랑의 대상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존재를 가리킨다. 어떤 격위든지 간에 최소한의 개인적인 시혜를 위한 물질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물질의 질과 양은 격위가 높아질수록 증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갖는 적정소유의 질과 양이 달라질 수 있다.
이상사회의 경제철학인 공생주의의 핵심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러한 공동소유와 적정소유(개인소유)의 관계를 주체와 대상의 상보적인 질서 속에서 원만하고 조화롭게 유지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즉 공동소유가 보다 더 근원적이고 우선적인 맥락 속에서 개인의 적정소유가 실현돼야 함을 의미한다. 공생주의는 공적인 소유, 공동의 소유를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시민의 성숙한 의식을 강조하고, 그런 공공의식의 터전 위에서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적정한 소유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소유의 적정량을 양심이 정한다고 할 때, 그 양심은 개인적인 관점으로 보면 개인 내면에서의 주관적 결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근본은 전체 목적을 우선적으로 바라는 깊은 공공윤리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또한 공공의 선을 무한히 추구하려는 과정에서 개인의 소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공생주의는 공동체 전체가 개인의 소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는 공생의 균형으로 귀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이와 같이 공생주의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공동선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소유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사상요강』은 공생주의에 기반을 둔 미래의 경제활동을 다음과 같이 투영한다. 경제활동의 모든 과정은 물질적인 재화의 유통과정일 뿐만 아니라 심정과 사랑, 감사와 조화가 함께 흐르는 물심일여의 통일적 과정이다. 재화 자체도 정성과 사랑이 깃들어 있는 물심일여적 개체이며, 유통과정 자체도 관계자들의 정성과 사랑이 함께 흐르는 물심일여적 과정이다. 또한 미래세계는 국경이 없는 하나의 세계이기 때문에 전 세계가 여러 지역적 블록경제가 유기적이고 조화롭게 통일된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모든 개체가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일체인 것과 같이 모든 산업은 하나님이 정한 대로의 지역적 특수성에 알맞은 지역적 특수산업과 지역성을 초월하여 어디서든지 발달될 수 있는 범역적(汎域的) 보편산업이 조화를 이루고 통일을 이루게 된다.
공영주의
공영주의는 이상사회의 정치적 측면을 다룬 개념으로서 자본주의 정치이념인 민주주의에 대한 대안이라는 측면에서 미래사회의 정치적 특성을 다룬 개념이다. 공생주의가 공산주의 국가의 소유 및 사적 소유 철폐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시된 것이라면, 공영주의는 자본주의에 입각한 민주주의의 대안으로서 그 역할이 정위돼 있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편향된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는 자본가와 기업가들의 집요한 이윤 추구와 정치가들의 정권욕으로 인해 더 이상 자유·평등·박애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질되고 말았다. 여기서 통일사상의 비판은 공정한 대의적 절차에 관한 ‘민주주의’보다는 개인의 사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유주의’에로 향하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에서 앞의 ‘자유’가 뒤의 ‘민주주의’를 방향성을 상실한 형식적 절차주의로 변질시키곤 하기 때문이다.
‘만인이 다함께 참가하는 정치’를 추구하는 공영주의는 진정한 대의정치를 표방한다. 여기서 진정한 대의정치란 어떤 새로운 정치 형식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의원 선출과정의 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첫째로, 대의원선거에 있어서 입후보자의 상호관계는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참사랑을 터로 하고 메시아를 인류의 참부모로 모시고 사는 가족적 형제자매의 관계로 정립된다. 둘째로, 입후보자들은 자의에 의한 출마가 아니라 이웃들의 천거에 의해 출마하게 된다. 셋째로, 선거는 막대한 비용과 부작용이 동반되는 투표방식이 아니라 추첨방식이 도입된다. 초기단계에서 간략한 투표로 후보자들을 일차적으로 선별하고, 엄숙한 기도와 의식이 수반되는 추첨방식을 통해 최종적으로 후보자를 결정한다. 당첨된 후보자나 당첨되지 않은 후보자도 당락을 신의(神意)에 의한 것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전체 국민들도 그 신의에 감사하면서 결과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요컨대, 공영주의는 사해동포주의에 입각한 세계관을 통해 입후보자의 상호관계를 가족적 형제자매의 관계로 인식하고 타인의 천거에 의해 출마하며, 간략한 투표방식과 추첨방식을 결합하여 민의(民意)와 천의(天意)가 만나는 자리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공영주의의 실현 가능성 여부는 대의원선거에 임하는 입후보자들의 하나님을 중심한 이타적 심성과 사심 없이 전체 목적을 우선시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공영주의 핵심은 결국 민주주의 절차와 과정, 특히 대의원 선출과정에 임하는 국민들의 의식 변화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영주의는 이기적 개인주의로 변질된 오늘날의 민주주의 대안으로서 전체 목적과 개체 목적을 상보적으로 연결시키는 관점의 변화 및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공의주의
공의주의란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동으로 동일한 윤리관을 지니고 사는 공동윤리 사회의 실현에 관한 이론이라고 정의된다. 공동윤리를 실천하면서 현대사회의 무너진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수습하고 이 세계에 건전한 도의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사상이다. 이러한 공의주의는 미래사회, 즉 공생·공영·공의주의 사회의 기본을 이루게 된다.
공동윤리 사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사회생활은 3대 주체사상에 의한 3대 주체의 참사랑운동에 의해서 뒷받침된다. 3대 주체사상에 기반을 둔 세 개의 중심, 즉 가정의 중심인 부모와 학교의 중심인 스승 그리고 주관의 중심인 관리책임자(사장, 단체장, 국가원수 등)가 하나님의 참사랑을 각자의 대상인 자녀·학생·종업원(국민)에게 무한히 베풀어 줌으로써 2차적으로 그 대상들 상호 간에 사랑을 유발시켜 전체 사회가 사랑의 동산, 윤리의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 이때 모든 격차는 그 참사랑에 의해서 사라지게 된다. 빈곤은 조금이라도 더 가진 자의 참사랑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고, 소외된 자는 이웃들의 참사랑에 의해 위로를 받게 되며, 또한 지식의 고갈을 느끼는 자는 식자(識者)의 참사랑에 의해 그 고갈을 충족시킬 수 있다.
둘째로, 이러한 공생·공영·공의주의 사회의 기본단위가 되는 것은 가정이다. 이는 3대 주체의 사랑이 시행되는 장소 중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가정이라는 말이다. 가정에는 4대 격위가 존재한다. 조부모·부모(부부)·형제자매·자녀의 위치가 바로 그것이다. 이 네 위치 사이에 임하게 되는 하나님의 참사랑은 조부모의 사랑, 부모의 사랑, 형제자매의 사랑, 자녀의 사랑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러한 네 위치에서 분성적으로 발현될 때 자동적으로 질서가 세워지고 가법이 세워지게 된다. 이와 같은 자동적인 질서와 가법을 터로 하고 참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이상가정이며, 그 가정에는 영원한 평화와 환희 그리고 복락이 깃들게 된다. 이러한 이상가정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나타나는 정치·경제·사회가 공생·공영·공의주의 사회인 것이다.
☞ ‘3대 주체사상’, ‘4대 심정권’, ‘천일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