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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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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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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사상

敬天思想 / Thought of the worship of heaven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하늘을 만유의 주재자이며 절대자, 양심과 인륜도덕의 원천으로 경외하고 숭상하는 사상.

[내용] 하늘 또는 천신을 최고신으로 숭상하는 하늘 숭배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원시신앙의 형태로 퍼져 있는데 경천사상은 하늘을 만유의 주재자, 천벌과 천명으로 인간사를 제어하는 절대자로 경외하고 숭상하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사상을 이르는 말이다. 동아시아의 고대 농경민들은 일월성신과 풍우를 관장하는 하늘을 인간의 생사와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절대적 존재로 여기고 두려워하며 공경하였다. 하늘은 우주 삼라만상과 인간 길흉화복의 주재자, 인격적 최고신으로서 상제, 자연의 원리, 이법으로서의 천(天)으로 의미가 변천되며 이해돼 왔지만, 경천사상은 그러한 하늘의 이치를 알고 하늘의 뜻인 천명에 따라 사는 것이 마땅히 따라야 할 사람의 올바른 길이라는 생각을 담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 경천사상은 정치적, 도덕적 천명사상으로 발전했다. 은나라를 정벌한 권력을 천명으로 정당화한 주나라에서 확립된 정치적 천명사상은 정치권력을 정당화하기도 했지만, 맹자의 왕도정치와 천명사상처럼 백성을 돌보지 않고 폭정을 일삼는 제왕을 비판하고 폐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진 정치사상으로 발전했다. 한편 경천사상은 내면의 도덕적 원리로서의 천명사상으로도 발전하였다. “하늘이 부여한 것을 성품이라 하고, 성품에 잘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는 『중용』의 구절처럼 유가에서 천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내적인 덕성으로 내면화된다. 유가의 이상적 인간인 군자는 겸허한 마음으로 천명을 받들고 공경하며 하늘의 성(성실함)을 본받는 천일합일의 삶을 지향하는 존재이다.

경천사상은 한민족의 고유사상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고래로부터 천신이 강림하여 시조들을 통해 나라를 세우고 문화를 창조했다고 믿었고, 천신을 숭배하는 제천의식을 행했다. 천벌을 경계하는 언어와 생활문화, 단군신화의 건국이념 등에는 하늘을 생명과 밝은 광명으로 널리 사람들을 보살피고 이롭게 하는 존재, 도덕과 양심의 원천으로 여기며 숭상해 온 경천사상이 드러나 있다. 이러한 경천사상은 천주교의 전래 이후 다산 정약용의 상제관, 조선 후기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사상으로 새롭게 발전하였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에 담긴 경천사상은 하늘을 공경하고 섬기듯이 사람을 모시고 섬기라는 시천주, 사인여천의 근대적인 인간 존중의 사상으로 새롭게 해석된 것이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참부모 신관과 애천(愛天)의 이념으로 경천사상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였다. 가정연합은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이 숭상해 온 하늘은 우주의 근원자이며, 진리와 선의 본체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원상(原相)이며 참부모인 ‘하늘부모’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그러한 하늘부모를 신·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계시된 유일신 창조주 하나님,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보낸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인간은 창조주인 하늘부모님을 사랑함으로써 그 심정과 창조성을 닮은 자녀로 완성하여 무형의 하나님을 대신한 유형실체로서 피조세계를 사랑으로 주관하고 하나님 집으로서의 천주를 완성해야 할 존재이다. 우주의 근원이며 창조주이고 인류의 참부모인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애천으로부터 인격 완성이 이루어지고, 가정 완성과 주관성 완성을 통한 우주 완성이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다. 주 너희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십계명의 제1계명과 예수님이 가르친 하나님 사랑의 계명은 우리 민족의 경천사상과 마찬가지로 가정연합의 애천사상을 통해 진리와 선의 본체인 하늘부모로서의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내적 하나님인 양심에 기반한 인격 완성을 추구하라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처럼 가정연합의 애천사상은 하늘부모로서의 천, 신인지관계 부자지관계의 이해와 신인애일체의 사상을 통해 고대로부터 이어 온 경천사상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조명하고 발전시킨다.

☞ ‘한민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