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진리체
個性眞理體 / Individual truth being, Individual embodiment of truth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하나님이 부여한 독특한 특성을 지닌 피조물 각각의 개체.
[내용] 하나님을 보편적으로 닮은 동시에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피조물 각각의 개체를 개성진리체라고 한다. 피조물 각각의 개체는 모두 하나님을 닮아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과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을 지니며, 동시에 하나님의 다양한 구상에 의해 그 이성성상이 개체마다 독특하게 발현된 자체만의 특성을 지닌다. 하나님 사랑의 대상인 인간은 하나님을 형상적으로 닮은 형상적 개성진리체이며, 인간 이외의 피조물들은 하나님을 상징적으로 닮은 상징적 개성진리체이다. 피조세계는 개성진리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하나님의 실체대상이다.
개성진리체는 하나님의 이성성상을 닮아 실체로 분립된 것이므로 그것들은 하나님의 남성을 닮은 양성의 실체와 하나님의 여성을 닮은 음성의 실체로 분립된다. 또한 분립된 각각의 개성진리체는 모두 하나님의 실체대상으로서 하나님을 닮아서 그 자체 내에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을 갖추고, 그에 따라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을 갖추고 있다.
하나님 사랑의 대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개인마다 하나님이 부여한 독특한 개성을 지닌 개성진리체로서 하나님에게 독특한 기쁨을 드리는 실체대상이다. 인간이 지닌 개성의 원인은 하나님에 내재한 어떤 주체적인 내용이므로 그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기쁨의 자극을 줄 수 있는 실체대상은 그 개성을 지닌 인간밖에 없다. 따라서 개성진리체로서의 모든 인간은 온 천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
개성진리체로서의 인간이 하나님 앞에 온전한 기쁨의 대상이 되려면 하나님을 중심으로 마음과 몸이 합성일체화하여 개체적 사위기대를 조성하고, 참사랑의 인격을 완성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계발하고 발휘하여 가족과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독특한 기쁨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제1축복인 개성 완성이다. 인간은 성장 기간에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책임분담을 완수하여 하나님을 중심으로 개성을 완성한 인간으로 성장해야 한다.
인간과 피조물이 개성적인 특성을 갖는 원인은 하나님 안에 내재한 개별상(個別相) 때문이다. 모든 피조물은 보편적으로 성상과 형상 및 양성과 음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것을 보편상(普扁相)이라고 부르며, 피조물 각각의 개체가 지닌 독특한 특징의 원인을 개별상이라고 부른다. 피조물이 지니고 있는 보편상과 개별상은 하나님의 근원적인 보편상인 원보편상(原普扁相)과 근원적 개별상인 원개별상(原個別相)에 대응한다. 하나님의 원개별상이 개성진리체의 독특한 개성의 근원이다. 개성진리체가 지니고 있는 보편상과 개별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개성진리체는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을 닮아 성상과 형상의 두 측면을 지니고 있다. 성상은 마음의 차원으로서 기능이나 성질 등의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측면이며, 형상은 질료와 구조 그리고 형태 등 유형적인 측면이다. 광물, 식물, 동물, 인간으로 존재의 격위가 높아짐에 따라 그에 맞는 성상과 형상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성상과 형상은 일련의 계층적 구조를 형성한다. 식물은 광물의 성상적 요소와 형상적 요소를 포함하면서 그보다 높은 차원의 성상과 형상을 지니며, 동물은 광물과 식물의 성상적 요소와 형상적 요소를 포함하면서 그보다 높은 차원의 성상과 형상을 지닌다. 인간은 광물과 식물 그리고 동물의 성상적 요소와 형상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 그보다 높은 차원인 영인체의 성상과 형상을 지닌다. 인간은 이와 같이 만물의 요소를 모두 총합적으로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을 만물의 총합실체상 또는 소우주라고 부른다.
하나님이 인간과 만물을 창조할 때 먼저 사랑의 대상으로 성상과 형상의 통일체인 인간을 구상했다. 그리고 그 인간의 성상과 형상에서 차례차례로 일정한 요소를 생략하고 차원을 낮추면서 동물과 식물 그리고 광물을 구상했다. 실제의 창조는 그 반대방향인 광물에서 시작하여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순서로 진행했다. 그 결과 인간의 성상과 형상은 광물, 식물, 동물의 각각 특유한 성상과 형상을 모두 포함하게 된 것이다.
둘째, 모든 개성진리체는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을 닮아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을 지닌다. 개성진리체가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을 닮은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성별에 의해 구분되는 방식으로서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분립된 실체대상으로서의 개성진리체이다. 개성진리체는 하나님의 양성을 닮은 양성적 개성진리체와 하나님의 음성을 닮은 음성적 개성진리체로 존재한다. 양성적 개성진리체와 음성적 개성진리체는 서로 상대적인 관계로서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통해 존재하고 번식하며 발전한다. 다른 하나는 서로 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서 각각의 개성진리체가 자신의 내부에서, 그리고 다른 개성진리체와의 사이에서 양성과 음성의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통해 존재하고 작용하는 것이다. 개성진리체는 자신의 내부에서 양성과 음성의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통해 존재하고 발전하며, 동시에 다른 개성진리체와 양성과 음성의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통해 존재하고 발전한다.
셋째, 모든 개성진리체는 하나님의 개별상에 따라서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모든 피조물은 보편적으로 성상과 형상 및 양성과 음성을 지니는 동시에 개체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광물이나 식물 혹은 동물 등의 여러 종류의 피조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천체도 항성이나 유성이 다 같이 특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인간은 각 개인마다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다. 체격·체질·용모·성격·기질 등이 개인마다 다르다. 이러한 독특한 특성의 원인이 되는 개별상은 근원적으로 하나님 본성상의 내부, 특히 내적인 형상의 내부에 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 안에 있는 다양한 개별상들이 피조물의 창조에 반영되어 개체 또는 종류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는 개성진리체로 나타난 것이다. 개성진리체는 하나님의 근원적 개별상이 반영된 개별상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만물의 개별상과 인간의 개별상은 그 범위에 있어서 동일하지 않다. 인간의 개별상은 개인별 개별상으로서 개인별 특성의 근거이며, 만물의 개별상은 종류별 개별상으로서 일정한 종류의 종차(種差), 특히 최하의 종차적 근거를 말한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기쁨의 대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개인별 개별상을 부여받아 유일무이한 하나님 사랑의 대상이 된다.
개성진리체의 개별상은 보편상과 별개의 특성이 아니라 보편상 그 자체가 개별화된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얼굴이 각각 다른 것은 얼굴이라고 하는 형상, 곧 보편상이 개별화되고 특수화된 것이며 인간의 개성이 각각 다른 것은 성격, 기질이라고 하는 보편상이 개별화되고 특수화된 것이다. 인간에게 개별상이란 각 개인의 보편상이 개별화된 것이며, 인간 이외의 피조물에게 개별상은 각 종류별로 보편상이 개별화된 것이다.
개성진리체의 특성은 그것이 하나님의 개별상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모두 귀한 것이지만, 특히 인간의 개성은 더욱 존엄하고 신성하며 귀중하다. 인간은 만물에 대한 주관주이며, 또한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의 대상으로서 영인체와 육신으로 구성되어 육신의 사후에도 영인체로 영생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지상에서나 천상에서 그 개성을 통하여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창조이상을 실현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 본연의 개성은 그만큼 존귀하고 신성한 것이다. 인도주의가 인간의 인격이나 개성의 존귀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한 주장은 인간의 개성이 하나님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온전하게 보장되기 어렵다.
그런데 피조세계의 모든 개성진리체는 필연적으로 다른 개성진리체와 관계를 맺고 존재한다. 개성진리체와 개성진리체는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통해 연결되어 거대한 유기체와 같은 피조세계를 형성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 개성진리체를 연체라고 부른다. 피조물은 개성진리체로서 개체적인 목적을 지향하며, 서로 연결된 연체로서 전체 목적을 지향한다. 개체 목적과 전체 목적을 함께 이중 목적이라고 한다. 모든 피조물들은 개성진리체인 동시에 연체로서 개체 목적과 전체 목적의 이중 목적을 조화롭게 추구함으로써 생존하고 번식하고 발전한다. 피조세계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개성진리체들이 수수작용으로 연결되어 형성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