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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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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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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설

Docetism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예수님이 실체가 아닌 환영으로 육신을 가졌다는 학설.

[내용]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오직 외관상 육체의 형태를 취하였을 뿐이라는 교의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유한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왔지만, 실제로는 물질적인 몸과 인간성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단지 환영(幻影)으로서 인간의 외양을 띠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가현설은 오직 영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는 영지주의에 토대를 두고 인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환상으로 설명하면서 그의 인간성을 부정한다.

가현설은 특히 2세기 무렵 영지주의자들 사이에서 널리 성행했다. 그러나 당시 가현설은 완전히 정립된 교리이기보다는 하나의 신학적 경향이었다. 4세기에 가현설은 라오디게아의 아폴리나리우스(Apollinarius of Laodicea, 310-390)에 의해 재조명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인간이 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정신과 영혼만을 소유하였다는 그의 주장은 아폴리나리우스주의로 알려졌으며, 381년 콘스탄티노플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가현설은 성서나 기독교 신학 고유의 교의가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마르키온은 가장 유명한 가현론자였으며, 그리스도의 초기생활과 관련하여 가현설을 완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마르키온은 누가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어린 시절에 관한 모든 기록을 삭제하였으며,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탈각했다. 발렌테누스(약 120-160)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부패할 수 없는 정신적인 몸을 지녔으며 물질세계의 일반 법칙들의 지배를 받지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서는 마치 물이 수도관을 통과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어머니 마리아의 몸을 통과했을 뿐이라고 하였다.

한편 힌두교에서 가현설은 세계의 실재성 문제와 관련된다. 힌두교의 교의에 따르면,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세계는 궁극적인 실재가 아니라 단지 궁극적 실재(Brahman)의 가현에 불과하며 상대적으로 실재할 뿐이다. 꿈속에서 경험한 일이 잠에서 깨어나면 허상인 것처럼 궁극적인 깨달음의 차원에서 볼 때, 현상세계는 단지 허상이며 상대적인 실재일 뿐이다. 기독교 가현설이 ‘보이다’는 뜻을 가진 ‘δοκέω[dokeō에서 나온 교의임에 비하여 힌두교에서 가현설은 ‘창조력’ 또는 ‘진실을 가리고 거짓을 투사하는 힘’이라는 의미의 ‘마야’라는 개념에 토대를 둔 교의이다.

☞ ‘영지주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