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化神 / Incarnation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거나 출현하는 것.
[내용] 종교, 신화, 전설 등에서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이나 천신 등의 몸으로 태어나거나 출현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 ‘incarnate’는 접두어 ‘in(안으로)+caro(肉살)’이 결합된 말로서 ‘몸 안에 들다’, ‘몸으로 변하다’, 또는 ‘몸을 가지다’라는 문자적인 의미를 지닌다. 산스크리트어 ‘avatāra’는 ‘하강(descent)’이라는 문자적인 의미를 지닌다. 즉 힌두교에서 화신은 초월자의 하강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사랑의 화신’ 등의 용례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추상적인 특질 또는 성격이 구체적인 형상을 가지게 된 것을 뜻하기도 한다. 화신에 대한 교의는 여러 종교들에서 나타난다. 기독교의 성육신(成肉身), 불교의 화신(化身), 힌두교의 아와따라(Avatāra) 등의 교의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사람의 형상으로 지상에 나타난 것을 특별히 성육신(成肉身)이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이 성육신 또는 화신한 존재이다. 불교에는 부처의 몸을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 또는 화신(化身)으로 나누는 삼신설(三身說)이 있다. 여기서 응신 또는 화신은 부처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범천(梵天), 제석(帝釋), 범부(凡夫), 마왕(魔王), 축생(畜生)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힌두교에서는 궁극적 실재가 의인화, 인격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힌두교의 주요 삼신들 중 하나인 브라흐마(Brahmā)는 우주의 궁극적 실재인 브라흐만(Brahman)의 창조적 속성이 의인화 또는 인격화된 신이다. 브라흐마가 세계의 창조주라는 의미를 지닌다면, 비슈누는 세계의 유지자이다. 비슈누는 세계의 유지를 위하여 여러 형태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바가바드기따(Bhagavadgītā)』에 따르면, 세상에 다르마(Dharma 법과 정의)가 쇠퇴할 때마다 다르마를 회복하기 위하여 비슈누가 아와따라(avatāra)로 세상에 온다. ‘아와따라’는 ‘하강(descent)’이라는 문자적인 의미를 지닌다. 화신의 수는 전통에 따라서 다양한데, 10화신설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다. 비슈누의 10화신은 물고기(Matsya), 거북이(Kurma), 멧돼지(Varaha), 반인반수(半人半獸, Narasiṃha), 난쟁이(Vāmana), 도끼를 든 라마(Paraśrāma), 라마(Rāma), 끄리슈나(Krṛṣṇa), 붓다(Buddha), 깔끼(Kalki)이다. 이 중에서 마지막 화신인 깔끼는 아직 세상에 출현하지 않은 미래의 화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