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話頭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선불교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해 제시하는 문제.
[내용] ‘이야기의 말(話) 머리(頭)’라는 문자적인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화두로 떠오르다’라는 용례에서 보는 것처럼 이 경우에 화두는 ‘주요 관심사(issue)’라는 뜻이다. 선불교에서는 참선 수행자에게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해 제시하는 문제를 가리킨다. 공안(公案) 또는 고칙(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의 조사들에 의하여 제시된 화두는 1천7백여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물음에 대한 대답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다. 우리나라 참선 수행자들이 널리 채택하여 참구한 화두는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狗子無佛性)’, ‘이 뭣고(是甚麽)?’,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 ‘삼 서근(麻三斤)’, ‘마른 똥막대기(乾尿橛)’ 등이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라고 하는 화두는 무자화두(無字話頭)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선승들에게 가장 널리 활용된 화두로 알려진다.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 스님을 찾아가서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조주 스님이 “무(無).”라고 대답하여 생겨난 화두이다. 석가모니 부처는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조주 스님은 왜 없다고 했는가를 참구(參究)하는 것이 무자화두법의 핵심이다. ‘이 뭣고?’라는 화두는 무자화두의 다음으로 널리 채택된 화두이며, 나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참된 주인공이 무엇인가를 참구하는 것이다. ‘뜰 앞의 잣나무’라는 화두는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祖師西來意)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조주 스님이 “뜰 앞의 잣나무.”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한 화두다. ‘삼 서근’이라는 화두는 “어떤 것이 부처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운문종(雲門宗)의 수초선사(守初禪師)가 답한 말이며, ‘마른 똥막대기’의 화두는 “어떤 것이 부처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문언선사(文偃禪師)가 답한 말이다. 이와 같이 화두 참구는 일상적인 어법을 뛰어넘는 초논리적인 문답에 대하여 의문을 일으켜 그 해답을 구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화두 참구에서 핵심은 ‘간절한 마음’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조선 중기의 고승 휴정(休靜)은 자신의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닭이 알을 품을 때에는 더운 기운이 늘 지속되게 하고,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에는 마음과 눈이 움직이지 않게 되고, 굶주린 때 밥을 생각하는 것이나 목마를 때 물을 생각하는 것이나 어린아이가 엄마를 생각하는 것은 모두가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고 억지로 지어내는 마음이 아니므로 간절한 것이다. 참선하는 데 있어서 이렇듯 간절한 마음이 없이 깨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