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
解釋學 / Hermeneutics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문헌은 물론 철학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다루는 사상.
[내용] 문학적 또는 문헌학적 해석이론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철학적 해석이론 일반을 지칭하기도 한다. ‘해석학(hermeneutics)’이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Hermes)신과 관련된다. 헤르메스신은 신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일을 전달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했는데, 이로부터 해석학의 개념이 유래되었다. 그러나 해석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체계화된 것은 19세기의 A. 뵈크에 의해서이다. 그의 『문헌제학(文獻諸學)의 총람 및 방법론』(1877)은 해석학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우선 우화(寓話) 해석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 고대적 해석학이 시작된 후 중세의 조직화된 교부 신학적 해석학을 거쳐서 성서나 고전의 올바른 해석을 중시하는 근대의 신학적, 인문주의적 해석학이 성립되었으며 뵈크, F. 슐레겔, F. 슐라이어마허 등에 의하여 이해와 해석의 보편적 이론으로 발전하였다. 슐라이어마허는 해석학을 ‘성서와 같은 고전들을 가장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해석법’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이해 자체의 현상에 주목했고, 그것의 보편적 법칙을 파악하려고 했다. 그러나 해석학은 그 자체로 철학의 문제가 될 수 없었는데 W. 딜타이(W. Dilthey, 1833-1911)에 의하여 역사적 정신과학의 방법론적 기초로서 해석학이 확립되었다. 딜타이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정신생활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는데 정신과학의 특징은 바로 ‘이해하는 방법’에 있다. 그는 삶을 객관화하는 데 무엇보다 역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인류 역사에 나타난 모든 문화는 삶의 표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참다운 이해는 오직 약동하는 삶과 그 운동 자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체험하고 이해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해석이 ‘삶의 철학’이라고 한다면, 해석학은 그러한 삶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말하자면, 해석학은 생의 철학을 다시 해석하려는 일종의 방법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