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風水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땅속에 돌아다니는 생기(生氣)를 사람에 연결하여 복을 얻고 화를 피한다는 사상.
[내용]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 것(藏風得水)’을 통하여 추길피흉(追吉避凶), 즉 길한 기운을 좇고 흉한 기원을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시아 고유의 사상이다. 음양오행설에 의거한 동아시아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으며 실제로 도읍이나 마을의 자리 잡기, 못자리 잡기, 집터 잡기, 물자리 찾기나 조경과 건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산세(山勢), 지세(地勢), 수세(水勢) 등을 판단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지기(地氣)를 살피는 것이 요점이다. 풍수는 자연에서 태어난 사람은 바람과 물로 생명을 이루고 있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유방식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살아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과 땅의 관계도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에 풍수의 특징이 있다. 풍수의 기본논리는 땅속에 일정한 길을 따라 돌아다니는 생기(生氣)가 있는데, 사람이 이것을 접함으로써 복을 얻고 화를 피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 경락이 있고 그 길을 따라 기(氣)가 전신을 순행하는 것처럼 땅속에도 지기가 돌아다니는 용맥(龍脈)이 있다는 것이다. 산 사람은 땅 위에 얹혀서 살면서 지기를 얻는 반면에 죽은 자는 땅 속에 묻힘으로써 직접 생기를 받아들인다고 보기 때문에 지기는 산 사람보다 죽은 자에게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본다. 죽은 자가 얻는 지기는 후손에게 그대로 이어진다고 여겼는데, 이를 동기감응(同氣感應) 또는 친자감응(親子感應)이라고 한다. 바람과 물 등의 자연현상이 인간의 길흉화복과 깊이 관련된다는 생각은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전한(前漢) 말에 풍수가 음양오행설 및 참위설(讖緯說)과 결합됨으로써 음양지리(陰陽地理)와 풍수도참(風水圖讖) 등 인간의 운명과 길흉화복에 관한 각종의 예언설이 나타났으며, 그것이 초기 도교의 교리로 체계화됨으로써 풍수사상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풍수는 신라시대에 전래됐으며 한국 전통의 대지모(大地母) 사상과 중국의 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라 말기에는 도선(道詵)과 같은 풍수의 대가가 나와서 중국 기원의 참위설을 바탕으로 지리소왕설, 산천순역설, 비보설(裨補說) 등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