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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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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상 본성론

統一思想 本性論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본연적인 인간의 속성을 다루는 통일사상의 이론.

[내용] 통일사상 본성론은 인간의 본연적인 모습, 즉 타락하지 않은 본성적 인간의 속성을 다루고 있다. 인간 본래의 모습은 하나님, 즉 원상을 닮아 신상적(神相的) 존재, 신성적(神性的) 존재, 그리고 격위적(格位的) 존재이다. 본성론은 이 세 가지의 관점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설명한다.

신상적 존재

인간은 하나님을 닮아 창조된 개성진리체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꼴의 측면인 신상, 즉 보편상인 성상·형상, 양성·음성의 이성성상, 그리고 개별상을 닮아 존재한다. 따라서 본성적 인간은 성상·형상의 통일체, 양성·음성의 조화체, 그리고 개성체이다.

1. 성상과 형상의 통일체

인간이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인간이 마음과 몸의 이중체, 즉 성상·형상의 통일체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간의 성상과 형상의 통일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 인간은 우주를 총합한 실체상으로서 동물, 식물, 광물 등 모든 피조물의 성상과 형상의 요소를 총합적이고 대응적으로 지니고 있다. 둘째로, 인간은 영인체와 육신의 이중적 존재이다. 셋째로, 인간은 마음과 몸이 통일을 이루고 있는 심신통일체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영인체의 마음과 육신의 마음, 즉 생심과 육심의 이중심을 지닌 통일체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유형 중에서 마지막 유형인 ‘생심과 육심의 통일체’가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생심은 진·선·미·애의 가치 생활을 추구하는데, 가치 생활이란 자신을 위하는 측면도 있지만 주로 타인과 공동체를 위하려는 사랑의 생활을 가리킨다. 반면에 육심은 의(衣)·식(食)·주(住)·성(性)의 생활, 즉 육신을 중심한 물질적인 생활을 추구한다. 생심과 육심은 본래 주체와 대상의 관계이며, 이 양자가 수수작용을 통해 합성일체화한 인간의 마음이 본심이다. 따라서 본심은 일차적으로 생심의 욕구인 가치 생활을 추구하고, 이차적으로 육심의 욕구인 물질의 생활을 추구한다.

이처럼 육심이 생심을 따르고 생심이 제 기능을 다하면 영인체와 육신은 서로 조화롭게 공명하게 된다. 이 상태가 인격을 완성한 상태이며 본연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간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생심과 육심의 관계가 역전되어 버렸다. 인간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 역전된 관계를 회복시켜야 하는데, 인간이 종교나 수도생활을 필연적으로 요구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 양성과 음성의 조화체

본성론에서 말하는 양성과 음성은 양성실체와 음성실체로서의 부부를 말한다. 부부의 결합은 단순한 생물학적 결합만이 아니라 인격과 사랑의 결합을 전제로 한다. 진정한 인간성의 완성은 한 개인의 완성을 넘어서 부부의 인격적 관계를 토대로 한 가정을 통해 비로소 구현될 수 있다. 본연적인 부부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 본연의 부부는 각각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 중 일성을 대표하는 존재이므로 부부의 결합은 양성과 음성을 지닌 하나님의 현현을 의미한다. 둘째로, 본연적인 부부의 결합은 하나님의 창조과정에 있어서 최후의 단계이기 때문에 그것은 바로 우주창조의 완료를 의미하기도 한다. 셋째로, 본연의 부부는 각각 인류의 절반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남편은 전 인류의 남성을 대표하고, 아내는 전 인류의 여성을 대표한다. 따라서 부부의 결합은 인류의 통일을 의미한다. 넷째로, 본연의 부부는 각각 가정의 절반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남편은 가정의 모든 남성, 아내는 가정의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부부의 결합은 곧 가정의 완성을 의미한다. 요컨대 본연의 남편과 아내의 결합은 ① 하나님의 현현 ② 우주창조의 완성 ③ 인류의 통일 ④ 가정의 완성을 의미하는 바, 실로 신성하고도 고귀한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3. 개성체

개별상에 중점을 두고 다룰 때의 개성진리체를 개성체라고 한다. 통일사상 원상론에서도 다루었듯이 동물이나 식물의 개별상은 종류별의 개별상이지만, 개성체로서 인간의 개별상은 각 개인별의 개별상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개인마다 독특한 개별상을 준 것은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면서 특유의 자극적인 기쁨을 얻기 위함이다. 이러한 개별상은 다음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인간의 특성으로 나타나는데 ① 용모상의 특징 ② 행동상의 특징 ③ 창작상의 특징이다. 개개인의 용모·행동·창작으로 하나님께 고유한 미를 돌릴 때, 하나님은 기쁨을 얻는다. 이를 개성미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통일사상은 인간의 개성을 환경의 산물이나 우연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의 개별상에서 유래한 더 없이 존귀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간 개개인의 개성에 대한 확고한 신학적 철학적 기반을 제시하고 있다.

신성적 존재

인간은 하나님의 신성을 본성적으로 닮아 존재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신성이 심정·로고스·창조성이므로 인간은 심정적 존재, 로고스적 존재, 창조적 존재이다.

1. 심정적 존재

심정이란 사랑을 통해 기쁨을 얻고자 하는 정적인 충동을 말한다. 심정은 사랑의 원천이며 하나님 인격의 핵심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심정을 체휼함으로써 하나님의 완전성을 닮게 되는데, 이처럼 하나님과의 심정 일체를 통해 인격을 완성한 인간을 가리켜 심정적 존재라고 한다.

심정은 성상의 핵심으로서 지·정·의 작용의 원동력이므로 인격 형성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진·선·미 가치의 출발점이며 문화 창조의 시발점이 된다. 문화란 과학·철학·예술·도덕·윤리·정치·경제·법률·언론·스포츠 등 모든 지·정·의 활동의 총화를 의미하는데, 본연의 세계에서는 심정적 인간이 이러한 문화활동의 주역이 된다. 심정적 인간이 문화를 확산시켜 형성되는 세계를 가리켜 심정문화세계(心情文化世界)라고 부른다.

2. 로고스적 존재

로고스란 심정을 기반으로 형성된 하나님의 창조에 관한 구상 혹은 이법을 의미한다. 우주와 인간은 로고스에 의해 창조되었고 로고스에 따라 살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로고스적 존재이다. 즉 이법적 존재이다. 이성과 법칙의 특성은 각각 자유성과 필연성이므로 로고스적 존재란 자유성과 필연성을 통일적으로 갖고 있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이성적 존재이면서 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규범적 존재인 것이다. 이성과 법칙의 근원에는 모두 하나님의 심정과 사랑이 작용하고 있다.

3. 창조적 존재

하나님이 인간에게 창조성을 주신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심정을 터로 한 사랑으로 만물을 주관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주관이란 자연만물이나 재화 등 물적 대상은 물론 인간관계에서 인적 대상을 다루는 것을 포함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창조성과 주관성을 닮아 주관의 활동을 펼칠 때, 인간은 창조적 존재가 된다.

타락으로 인하여 인간은 심정의 동기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성적으로만 창조활동을 펼쳐 왔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가치관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사실만을 탐구하는 것을 과학의 사명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본연의 창조성으로 볼 때 잘못된 것이다. 과학이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으로 한 창조성을 개발할 때에만 인류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를 창출할 수 있다.

격위적 존재

인간은 하나님의 관계성을 닮아 주체의 격위와 대상의 격위를 동시에 지니면서 생활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먼저 부모 앞에 대상으로서 출생하여 성장한 후 부모가 되어서 자녀에 대하여 주체의 위치에 서게 된다. 전자를 대상 격위라 하고, 후자를 주체 격위라 하며, 양자를 합쳐 연체 격위라 한다.

1. 대상 격위와 대상의식

대상 격위는 대상이 주체의 주관을 받는 입장, 즉 주체의 사랑에 보답하여 주체에게 미와 기쁨을 돌려주는 위치를 말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기쁨의 대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절대 주체인 하나님 앞에 대상 격위의 입장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인간생활에서 대상 격위는 부모 사랑의 대상인 자녀, 국가의 주관을 받는 국민,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 직장 상사의 지시를 받는 부하,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개인 등이 있다.

대상의식이란 대상이 주관을 받는 데 필요한 심적 태도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대상의식은 시봉심(侍奉心), 충성심이요, 국가에 대한 대상의식은 애국심이요, 부모에 대한 대상의식은 효성심이요, 스승에 대한 대상의식은 존경심이요, 상관에 대한 대상의식은 복종심이요, 인류 전체에 대한 대상의식은 봉사심이다. 대상의식에는 공통적으로 온유, 겸손, 위하고자 하는 마음 등이 깃들어 있다.

2. 주체 격위와 주체 의식

주체 격위는 대상을 주관하는 위치를 말한다. 하나님의 대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성장하여 완성된면 만물에 대하여 주체의 위치, 즉 만물을 주관하는 주체 격위에 서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주체 격위의 예는 가정에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 학교에서 제자를 가르치는 교사, 회사에서 부하를 다루는 상사, 국가에서 국민이 따르는 정부, 사회에서 개인이 봉사하는 전체 등이 있다.

주체가 대상을 주관하는 데 있어서도 일정함 심적 태도가 요구되는 바, 이를 주체 의식이라고 한다. 첫째로 주체는 대상이 소외를 느끼지 않도록 부단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로 주체는 대상을 대하여 무한한 사랑을 베풀며 참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로 주체는 대상에 대한 복종심의 앙양과 질서 유지를 위해 일정한 권위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 권위 의식은 대상의 창의력과 자발성을 위축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 연체 의식과 민주주의

인간은 주체 격위와 대상 격위를 겸비한 존재, 즉 연체 격위를 지닌 존재이다. 연체 격위에 있어서 취해야 할 마음의 자세는 대상 의식과 주체 의식을 겸비한 연체 의식이다. 통일사상은 이 연체 격위와 연체 의식의 개념을 오늘날 민주주의에 적용하여 민주주의의 한계의 극복에 대한 논의를 다음과 같이 펼친다. 민주주의의 권리 평등사상은 본래 하나님 앞에서 대상으로서의 평등사상이었지만, 이것이 점차 법 앞에서 주체로서의 권리 평등으로 변질되어 갔다. 그 결과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 개인이 주체로서의 권리만을 주장하게 되었고, 하나님에 대한 종교적 사랑과 같은 조절기능이 없는 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상충현상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민주주의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 본래의 대상 의식, 즉 하나님 앞에서의 대상 의식을 일깨우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민주주의가 인류의 참된 주체인 하나님을 다시 맞아들여 민주주의가 출발할 때의 본래 정신인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사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통일사상은 이러한 하나님을 중심한 민주주의를 ‘천부 중심의 형제주의’라고도 부른다.

☞ ‘통일사상 원상론’, ‘통일사상 존재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