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방법론
統一思想 方法論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통일사상의 관점에서 본 방법론.
[내용] 방법론(methodology)이란 인간이 어떻게 해야 객관적인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이론으로서 그리스 시대 이래 오늘날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각자의 특유한 방법론을 전개하며 사물의 이치를 탐구해 왔다. 통일사상의 방법론은 ‘통일방법론’이라고도 하며, 그 기본법칙을 통일사상의 ‘수수작용의 법칙’, 즉 ‘수수법’에서 찾는다. 또한 통일방법론은 기존의 방법론을 통일하는 방법론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수수법의 기본종류
1. 자동적 수수작용과 발전적 수수작용
하나님의 속성들 간에 벌어지는 수수작용에는 먼저 심정을 중심하고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중화체 또는 합성체를 이루어 영원히 존재하게 되는 자기동일적이고 불변의 측면이 있다. 그리고 창조목적을 중심하고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번식체 또는 신생체를 생성하는 발전적인 측면이 있다. 전자를 자동적 수수작용이라고 하고, 후자를 발전적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피조세계의 모든 존재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적 수수작용과 발전적 수수작용을 하면서 불변의 측면과 변화 및 발전의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2. 내적 수수작용과 외적 수수작용
하나님 성상의 내부에서는 심정을 중심하고 내적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를 이루게 된다. 이를 내적 사위기대라고 한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이 외적인 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때 형성되는 것이 외적 사위기대이다. 이와 같은 원상의 2단 구조를 수수작용의 측면에서 보면 그대로 내적 수수작용과 외적 수수작용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그대로 피조세계에도 적용된다. 인간과 만물의 관계에 있어서 인간은 내적 수수작용에 의해 사고하거나 구상을 하며, 동시에 외적 수수작용에 의해 만물을 인식하고 주관하고 인간관계도 구축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마음속에 생심과 육심의 수수작용은 내적 수수작용이며, 인간과 인간 또는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수수작용은 외적 수수작용이다.
내적 수수작용과 외적 수수작용을 논리학과 연관시키면 각각 연역법과 귀납법의 방법에 해당한다. 연역법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행해지는 내적 수수작용에 의한 논리의 전개방식이고, 귀납법은 외계의 사실을 음미하는 방법이어서 외적 수수작용에 기초하고 있다. 통일사상 방법론은 이 내적 수수작용과 외적 수수작용이 통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따라서 연역법과 귀납법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진리 탐구를 위해 통일적으로 병행해서 사용되어야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수법의 범위
수수법은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만물에 있어서 존재와 발전의 근본적인 방법이다. 인간과 만물에 있어서 각각의 개성진리체는 그 자체 안에서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요소가 내적인 수수작용을 하는 동시에 또 다른 개체와 외적인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존재하며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나 대화도 수수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고에 있어서 마음의 주체적 부분인 지·정·의 기능과 대상적 부분인 관념·개념·원칙·수리 등의 사이에 수수작용이 행해지면서 사고가 진행된다. 사고에 있어서의 판단도 수수법을 따른다. 예를 들어 ‘이 꽃은 장미다’라는 판단은 이 ‘꽃’과 ‘장미’라는 두 개념을 비교하는 대비형의 수수작용이다. 대화도 수수법을 따르고 있는데, 만일 상대가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이야기한다면, 듣는 사람은 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대화란 대비형의 수수작용으로서 상대와 내 사고의 법칙이 일치하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수수법의 유형
수수법의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로, 양측 의식형(兩側意識型)이란 주체와 대상 양자가 다 같이 의식을 가지고 수수작용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둘째로, 편측 의식형(片側意識型)은 주체만이 의식을 지니고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분필로 칠판에 글을 쓸 때 교사와 분필 사이에도 수수작용이 벌어지는데, 이 경우 교사는 의식을 지니고 있지만 분필은 그렇지 않다. 셋째로, 무자각형(無自覺型)은 주체와 대상 모두가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수수작용을 말한다. 주체가 의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자각적으로 수수작용에 임하게 되는 경우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동물과 식물은 지속적으로 탄산가스와 산소를 교환하고 있지만 이를 자각하지는 못한다. 넷째로, 타율형(他律型)은 주체와 대상이 모두 의식은 없으나 제3자의 의지에 의해서 타율적으로 수수작용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멈추었던 시계에 건전지를 넣어 작동시키는 경우에 인간의 의지에 의해 시계와 건전지 간에 수수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비형(對比型)은 인간이 둘 또는 다수의 사물을 대비 혹은 대조하여 그것들 사이에서 조화를 발견할 때, 그것들이 수수작용을 하고 있다고 주관적으로 간주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 인간의 사고는 대비형의 수수법으로 이루어진다. 판단에 있어서 주체적 요소와 대상적 요소를 대비 혹은 대조시켜서 그들 사이에 수수작용을 하게 함으로써 판단의 결과를 이끌게 된다.
수수법의 특징
수수법에는 ① 상대성 ② 목적성과 중심성 ③ 질서성과 위치성 ④ 조화성 ⑤ 개별성과 관계성 ⑥ 자기동일성과 발전성 ⑦ 원환운동성 등 7가지의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통일사상 존재론’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 ‘통일사상 존재론’, ‘수수법’, ‘자동적 사위기대’, ‘발전적 사위기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