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논리학
統一思想 論理學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통일사상의 관점에서 쓴 사고의 법칙과 형식 등에 관한 이론.
[내용] 통일사상 논리학은 논리학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사고의 법칙과 형식뿐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사고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까지 다룬다. 또한 사고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고, 그밖에 논리학과 관련된 여러 분야와의 관계성을 다루는 점이 특징이다.
사고의 출발점과 기준
인간은 왜 사고(思考)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즉 사고의 기원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 전에 먼저 생각을 하였다는 데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에 앞서 심정을 동기로 하여 사랑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내용을 마음속에 생각하셨다. 이것이 로고스, 즉 피조세계에 대한 구상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닮도록 창조된 인간의 사고는 본래 자기의 이익을 중심으로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과 같이 사랑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사고를 펼쳐야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 사고의 동기는 심정 또는 사랑이며, 인간의 사고는 사랑의 실천을 위한 사고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본연적 사고의 출발점이자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상(原相)의 논리적 구조가 인간 사고의 기준이 된다. 즉 원상에 있어서 로고스가 생성될 때 형성되는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가 인간에 있어서 사고의 기준인 것이다.
사고의 기본형식
통일사상 논리학은 사고의 형식이 존재의 형식과 대응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주의 구성요소와 인간 육신의 구성요소가 서로 대응하고 있고, 인간의 육신과 마음도 서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의 말단조직이나 세포 차원에서 그것들의 존재 형식은 의식에 반영되어 형식상(型式像)을 이루는데, 그 형식상이 사고에 일정한 규정을 부여하는 사유 형식이 된다. 논리학에서는 사유 형식을 범주(範疇)라고 하는데, 범주란 개념과 개념의 포섭과정에서 더 이상 포섭될 수 없는 최상위의 개념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것은 하위의 모든 종류의 개념을 포섭하고 있지만, 다른 어떤 개념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장 넓은 범위를 지칭하는 개념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상의 특징은 그 범주에 따라 결정된다. 통일사상에 있어서는 사위기대 및 수수작용을 기반으로 하여 범주가 세워지는데, 이를 제1범주라고 한다. 통일사상의 제1범주는 존재 형식과 같다. 그리고 여타의 철학에서 언급하는 범주는 통일사상의 제2범주에 속하는데, 그 수는 제한이 없다. 제1범주와 제2범주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제1범주
1, 존재와 힘 2, 성상과 형상 3, 양성과 음성 4, 주체와 대상 5, 위치와 정착 6, 불변과 변화 7, 작용과 결과 8, 시간과 공간 9, 수리와 원칙 10, 유한과 무한
제2범주
1, 질과 양 2, 내용과 형식 3, 본질과 현상 4, 원인과 결과 5, 전체와 개체 6, 추상과 구체 7, 실체와 속성 등
사고의 기본법칙
형식논리학에 있어서 사고의 근본원리는 동일률(同一律), 모순율(矛盾律), 배중률(排中律), 충족이유율(充足理由律) 등이다. 통일사상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보다 더 기본적인 법칙이 바로 수수법이다. 삼단논법은 형식논리학의 형식의 하나인 추리형식인데, 대전제와 소전제로부터 필연적인 결론이 도출되는 논증이다. 그런데 삼단논법의 결론은 목적을 중심으로 한 대전제와 소전제와의 대비형 수수작용의 결과이다. 동일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꽃은 장미꽃이다’라는 명제는 ‘이 꽃’과 ‘장미꽃’을 마음속에서 비교 혹은 대조해 보고 두 꽃이 일치하였으므로 ‘…은 …이다’라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동일률도 수수법을 터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순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예로 보아 형식논리학의 형식이나 법칙은 모두 수수법의 기반 위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법칙이나 형식을 떠난 사고의 자유가 있을 수 있는가? 통일사상의 관점에서 볼 때, 사고의 자유란 법칙이나 형식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탈하지 않으면서도 자유로운 사고 선택의 자유를 말한다. 가령 사랑의 실현에 있어서 창조목적에 입각한 공통의 목적과 방향을 지향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현에 있어서는 개인에 따라서 개별적인 목적이나 방향을 세워서 사랑의 표현방법을 달리하는 것과 같다. 즉 선택의 자유에 의해서 각자가 필요한 목적이나 방향을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로운 사고는 내적 성상, 즉 지·정·의를 총합한 영적 통각이 내적 형상의 관념 혹은 개념의 복합이나 연합을 자유롭게 선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렇게 볼 때 사고의 자유는 구상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 구상의 자유는 이성의 자유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 ‘영적 통각’, ‘대비형의 수수작용’, ‘존재 형식’, ‘사유 형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