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
統一思想 / Unification Thought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통일원리에 근거한 새로운 철학체계.
[내용] 통일원리에 근거하여 하나님주의 철학체계를 집대성한 사상이다. 참부모님의 지도 아래 이상헌 원장 집필로 1973년 6월 1일 『통일사상요강』이 발간되면서 사상적 요체가 정리되었다. 참부모님은 통일사상으로 민주세계와 공산세계를 하나로 만들어 하나님의 창조본연의 세계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개요
통일사상이라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넓은 의미로서 참부모님이 선포한 통일원리와 이에 근거한 모든 종류의 사상적 체계들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좁은 의미로서 통일원리에 근거한 새로운 유신론 철학체계를 의미한다. 이 항목에서 설명하는 통일사상은 후자의 통일사상으로서 그 주요 내용은 문헌 『통일사상요강』에 정리되어 있다.
통일사상은 하나님주의 또는 두익사상(頭翼思想)으로도 불린다. 하나님주의란 하나님의 참사랑과 진리를 핵심으로 하는 사상이라는 뜻이며, 두익사상은 우익도 좌익도 아닌 더 높은 차원에서 양자를 포용하는 사상이라는 뜻이다. 통일사상은 하나님의 참사랑과 진리에 의하여 대립하는 모든 민족과 종교를 화해시켜 인류 대가족의 이상을 실현하고, 인류가 직면한 난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하나님을 중심한 이상세계를 창건하고자 하는 사상이다.
교단은 통일사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1972년 8월 통일사상연구원을 설립했다. 통일사상연구원은 1973년 6월 통일사상을 체계화한 『통일사상요강』 초판을 출판하였고, 1993년 4월에 증보판을 출판했다. 『통일사상요강』은 주요 외국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의 통일운동에서 학자들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통일사상연구원은 통일사상의 발전을 위해 활발한 학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통일사상요강』의 각 장은 하나님 창조의 순서에 입각해 배열된다. 원래 각 주제는 하나님, 만물, 인간, 가치, 인식, 논리, 교육, 윤리, 예술, 역사, 방법론의 순서이지만 인식론과 논리학이 난해하여 뒤로 옮겨서 그 목차는 원상론, 존재론, 본성론, 가치론, 교육론, 윤리론, 예술론, 역사론, 인식론, 논리학, 방법론 순서로 되어 있다. 『통일사상요강』의 내용을 요약한다.
통일사상의 요약
1. 원상론(原相論)
원상(原相)은 하나님의 속성을 의미하며, 원상론은 하나님의 속성을 다룬다. 하나님의 핵심적 속성은 6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은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二性性相)으로 존재한다. 성상은 마음의 측면이며, 형상은 근원적 에너지의 측면이다. 하나님의 성상은 정지의(情知義) 기능의 내적 성상과, 관념, 개념, 원칙, 수리 등의 내적 형상으로 구성되는 내부구조를 갖는다. 둘째, 하나님은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으로 존재한다. 하나님의 양성은 남성성 음성을 여성성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조화롭게 가진 인류의 부모이다.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은 피조세계에 나타나는 음양의 조화의 원형이다. 셋째, 하나님은 내적 형상 안에 무수한 개별상들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개별상들은 피조만물의 독특한 원천이다. 인간의 개별상은 개인별 개별상이며, 만물의 개별상은 종류에 따라 특성이 나타나는 종류별 개별상이다. 넷째, 하나님의 가장 깊은 본질은 심정 곧 사랑을 통해서 기쁘고자 하는 정적인 충동이다. 하나님은 심정을 동기로 사랑과 기쁨의 대상인 인간과 만물을 창조했다. 다섯째, 하나님은 로고스를 지닌다. 로고스는 하나님이 창조를 위해 세운 구체적인 설계도이다. 로고스는 자유와 법칙의 통일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따라서 로고스에 의해 창조된 인간과 만물은 자유와 법칙의 통일적 존재이다. 여섯째, 하나님은 창조의 능력 곧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성은 로고스를 형성하고 이에 입각해 신생체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항상 심정을 동기로 이루어진다. 앞의 세 가지 속성은 꼴의 측면으로서 신상(神相)으로 부르며, 뒤의 세 가지는 성질, 능력 등의 기능적 측면으로서 신성(神性)으로 부른다. 신상과 신성의 속성들을 함께 원상의 내용이라고 부른다. 통일사상의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속성으로 신성과 함께 신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하나님의 속성들 사이의 구조적 관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속성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원상의 구조라고 부른다. 원상의 구조는 특히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를 다룬다. 성상과 형상은 주체와 대상의 상대적 관계로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한다. 상대적 관계란 서로 마주하며 상호 긍정하는 관계이며, 상대기준이란 공통적인 것을 중심하고 형성된 상대적 관계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은 심정 또는 심정에 기초한 창조목적을 중심으로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수수작용을 하며, 수수작용은 반드시 결과를 산출한다. 심정을 중심한 수수작용의 결과는 합성체이며, 목적을 중심한 수수작용의 결과는 신생체 또는 번식체이다. 수수작용은 중심, 성상, 형상, 결과의 네 가지 요소가 관련되어 있으며, 각 요소는 일정한 위치를 차지한 후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수수작용이 벌어지는 네 위치의 터전을 사위기대라고 한다. 이것은 수수작용과 사위기대의 원형(原型)이다. 모든 사위기대는 중심·주체·대상·결과라는 고정불변의 네 위치로 형성되며, 각 위치에 세워지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사위기대는 성상 안에서 내적 성상과 내적 형상 사이에 형성되는 내적 사위기대와 성상과 형상 사이에 형성되는 외적 사위기대가 있다. 또한 수수작용의 결과가 합성체인 경우에 양자의 동일성이 유지되므로 이것을 자기동일적 사위기대 또는 간단히 자동적 사위기대라고 하며, 수수작용의 결과가 신생체인 경우, 발전적 사위기대라고 한다. 하나님은 심정을 중심한 내적인 자동적 사위기대와 동시에 외적인 자동적 사위기대를 형성하여 존재하며, 하나님의 창조는 창조목적을 중심한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의 터 위에 외적인 발전적 사위기대를 형성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것을 원상의 2단구조라고 한다. 한편 수수작용의 과정을 시간적으로 파악하여 3단계로 이해한 개념이 정분합작용(正分合作用)이다. 정은 중심이며, 분은 주체와 대상이며, 합은 결과이다. 원상론의 내용은 이후 통일사상이 인간과 피조세계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틀이다.
2. 존재론
통일사상의 존재론은 피조만물을 다룬다. 하나님은 자신을 닮도록 피조만물을 창조하였으므로 존재론은 하나님의 속성이 어떻게 피조만물에 나타나는지 설명한다. 하나님을 닮은 피조만물의 개체 하나하나를 개성진리체라고 하며, 개성진리체의 속성은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 개별상이다.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은 모든 존재들이 지니고 있으므로 보편상이라고 한다.
개성진리체는 성상과 형상의 두 측면을 지니며, 성상과 형상은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한다. 성상은 기능이나 성질 등 보이지 않는 무형적 측면이며, 형상은 질료와 구조, 형태 등 유형적 측면이다. 성상은 물리화학적 작용성이며, 형상은 원자나 분자에 의해 구성된 물질의 구조, 형태 등이다. 식물의 성상은 생명의 작용성이며, 형상은 세포와 세포로 구성된 식물의 구조와 형태이다. 식물은 그 안에 광물 차원의 성상적 요소와 형상적 요소를 포함한다. 동물의 성상은 본능이며, 형상은 감각기관이나 신경을 포함한 동물의 구조와 형태이다. 동물은 그 안에 식물 차원의 성상적요소와 형상적 요소를 포함하며, 광물 차원의 성상적 요소와 형상적 요소도 포함한다. 인간은 그 안에 광물, 식물, 동물 차원의 성상적 요소와 형상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 동물의 차원보다 더 높은 인간 특유의 성상과 형상을 지닌다. 인간 특유의 성상은 영인체의 마음인 생심이며, 특유의 형상은 영인체의 몸인 영체이다. 인간은 만물의 요소를 총합적으로 지니고 있으므로 만물의 총합실체상 또는 소우주라고 부른다. 개성진리체는 양성과 음성의 이성성상의 속성을 지니며, 양성과 음성은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한다. 성상에도 양적인 측면과 음적인 측면이 있으며, 형상에서도 양적인 측면과 음적인 측면이 있다. 개성진리체는 양성실체와 음성실체의 상대적 관계를 통해 존재하고 작용하고 번식한다. 개체마다 지닌 독특한 속성을 개별상이라고 하며, 그 근원은 하나님의 내적 성상 안에 있는 개별상 곧 원개별상(原個別相)이다. 개별상은 보편상이 개별화된 것이다. 동식물의 종차는 개별상의 차이이다. 개별상은 본질적인 불변의 부분과 일부의 가변적인 부분을 갖는다. 가변적인 부분은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변할 수 있으며, 그 변한 부분을 개별변상(個別變相)이라고 한다.
개성진리체가 다른 개성진리체와 수수작용을 하여 사위기대를 형성할 때 그 개성진리체를 연체라고 한다. 피조만물은 개체 목적을 중심한 개성진리체이면서 동시에 전체 목적을 중심한 연체이다. 따라서 피조만물은 이중목적을 지닌다. 전 우주는 이중목적을 지닌 피조만물들이 상호 연결되어 구성한 거대한 유기체이다. 개성진리체는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 주요소와 종요소라는 세 가지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갖는다. 주체와 대상은 상대적 관계를 맺어 조화로운 수수작용을 한다. 이 작용에 의하여 피조만물은 존속, 운동, 변화, 발전한다.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을 통해 존재하는 피조만물의 존재양상은 원환운동이다. 원환운동의 원형은 하나님 내의 수수작용으로서 그것의 원만성(圓滿性)·원화성(圓和性)이 시공간의 세계에 상징적으로 전개된 것이다. 또한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이 영원성을 가지려면 주체를 중심으로 대상이 원운동을 해야 한다. 피조만물은 개성진리체이면서 연체로서 어떤 주체에 대해서는 대상의 위치에 있는 동시에 어떤 대상에 대해서는 주체의 위치에 있다. 그 결과 수많은 개체들이 상하와 전후좌우로 연결되면서 위치, 곧 격위의 계열이 이루어진다. 이 위치의 계열이 질서이다. 우주의 질서에는 종적인 질서와 횡적인 질서가 있으며, 이것은 인간의 가정에 있는 종적인 질서와 횡적인 질서와 상응한다. 우주의 법칙은 상대성, 목적성과 중심성, 질서성과 위치성, 조화성, 개별성과 관계성, 자기동일성과 발전성으로 요약된다.
3. 본성론
본성론(本性論)은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설명한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의 대상인 자녀로서 하나님의 신상(神相), 신성(神性), 격위성(格位性)을 닮았다. 따라서 인간은 신상을 닮은 성상과 형상의 통일체, 양성과 음성의 조화체, 개성체이며 신성을 닮은 심정적 존재, 로고스적 존재, 창조적 존재이며, 격위성을 닮은 격위적 존재이다.
첫째, 인간은 성상과 형상의 통일체 곧 마음과 몸의 통일체이다. 인간은 영인체와 육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인간의 마음은 영인체의 마음인 생심과 육신의 마음인 육심의 통일체이다. 생심은 사랑과 진·선·미의 가치를 추구하며, 육심은 개인을 중심한 의식주의 가치를 추구한다. 생심과 육심이 주체와 대상으로 일체를 이룬 인간의 마음이 본심이다. 그것이 거꾸로 되면 이기적인 마음이 된다. 인간은 이기적인 마음을 극복하고 본심을 회복하도록 인격을 수양해야 한다. 둘째, 인간은 양성과 음성의 조화체로서 하나님을 중심한 부부와 가정을 이루는 존재이다. 남편과 아내는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실체로서 참사랑으로 일체가 되어 자녀를 번식함으로써 하나님을 중심한 참사랑의 가정을 형성해야 한다. 셋째, 인간은 하나님의 개별상을 지닌 개성체로서 하나님에게 독특한 기쁨의 대상이 되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개성을 존귀하게 여기며 상호 존중해야 한다.
넷째, 인간은 심정적 존재로서 사랑의 생활을 하는 인격적 존재이다. 인간의 가장 깊은 본질은 사랑을 통해 기쁨을 추구하는 정적인 충동이다. 이 사랑의 심정이 원동력이 되어 형성된 문화가 심정문화이며, 이것이 본연적 세계의 문화이다. 다섯째, 인간은 로고스적 존재로서 규범을 준수하는 존재이다. 인간과 피조만물은 하나님의 로고스에 의해 창조되었다. 인간은 자유로운 동시에 규범에 따라 살아가는 자유와 규범이 조화된 존재이다. 규범을 무시한 자유는 방종이며 무질서와 파국을 초래한다. 규범은 질서에 근거하므로 인간은 종적 질서에 근거한 종적 규범과 횡적 질서에 근거한 횡적 규범을 지켜야 한다. 여섯째, 인간은 창조적 존재로서 만물을 주관한다. 인간은 성장 기간 동안 책임분담으로 사랑의 인격을 완성해야 하나님의 창조성을 부여 받아 만물을 온전히 주관한다. 인간은 사랑을 중심한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해야 자연과 조화된 본연의 문명을 건설한다.
일곱째, 인간은 격위적 존재로서 대상의 격위와 주체의 격위를 갖는다. 인간은 태어나 먼저 대상의 격위를 가지며, 점차 주체의 격위도 함께 갖게 되어 동시에 두 격위, 곧 이중적 격위 또는 연체적 격위를 갖는다. 인간은 대상으로서 대상의식을 가져야 하며, 동시에 주체로서 주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대상의식 위에 주체의식을 가져야 하며, 이것을 연체의식이라고 한다. 대상의식은 윤리와 질서의 토대이다. 사랑으로 조화된 참다운 민주주의는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이 대상으로서 평등하다는 이념 위에서 가능하다.
4. 가치론
가치론은 통일원리에 입각한 가치철학의 기초를 다룬다. 가치란 주체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대상의 성질이다. 어떤 대상이 그것을 대하는 주체의 욕망을 충족시킬 때 그 주체가 인정하는 대상의 성질을 가치라고 한다. 주체의 평가로 가치가 현실화된다. 따라서 주체의 욕망을 분석하는 것이 가치론의 출발점이다. 인간은 영인체와 육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진·선·미와 사랑의 생활을 영위하는 성상적 목적과 의식주의 생활을 영위하는 형상적 목적이란 이성목적(二性目的)을 지니며, 그것을 이루려는 이성욕망(二性慾望)을 갖는다. 또한 인간은 개체 목적과 전체 목적이란 이중목적을 지닌 존재이므로 그것을 이루려는 이중욕망을 갖는다. 전체 목적을 이루려는 욕망을 가치추구욕, 개체 목적을 이루려는 욕망을 가치실현욕이라고 하며, 양자를 합해 이중가치욕이라고 한다. 성상적 욕망뿐만 아니라 형상적 욕망도 이중가치욕을 포함한다.
성상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가치는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진·선·미이며 성상적 가치라고 한다. 주체가 대상의 가치를 평가할 때 지·정·의 3기능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는 것이 진·선·미이다. 형상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가치는 의식주의 생활을 위한 가치 곧 물질적 가치이며, 형상적 가치라고 한다. 육신은 영인체를 성장시키고 3대 축복을 완성하는 토대이므로 형상적 가치는 성상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랑은 가치의 원천이며 기반이다. 주체가 대상을 사랑할수록 그 대상은 주체에게 더 아름답고 선하게 보인다. 인간이 하나님의 심정을 체휼하며 사랑의 생활을 하면 더욱 가치를 체험하고 실현할 수 있다.
가치는 잠재적 가치와 현실적 가치로 구분된다. 잠재적 가치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성질로서의 가치이며, 현실적 가치는 주체와 대상 사이에서 결정되는 가치이다. 잠재적 가치는 가치의 본질, 곧 대상의 본질적 요소로서 대상이 지닌 창조목적과 대상 속에 있는 상대적 요소 상호간의 조화이다. 현실적 가치는 가치추구욕을 가진 주체와 잠재적 가치를 가진 대상의 수수작용에서 주체가 대상의 가치의 질과 양을 구체적으로 판단함으로써 나타난다. 현실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 주체는 사랑에 기반을 둔 대상에 대한 관심, 가치추구욕, 그리고 주관적 요인을 가져야 한다. 주체의 주관적 요인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도 그 주체만이 느끼는 특유한 현실적 가치를 결정하도록 영향을 준다. 이것을 주관적 작용이라고 한다.
현실적 가치는 주관적 작용으로 인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주체적 조건에 공통성이 많으면 가치평가가 거의 일치하게 된다. 같은 종교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가치평가의 결과는 거의 동일하다. 이것은 그들이 가치평가의 기준, 곧 가치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와 문화가 다르면 가치관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렇게 공통되는 가치평가의 기준이 일정한 범위에 국한될 때, 이것을 가치평가의 상대적 기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참사랑과 진리를 근원으로 하는 공통의 가치기준이 세워지면, 그것은 문화와 종교 및 사상을 초월하여 가치평가의 절대적 기준이 된다. 절대가치란 개인차를 포함한 보편가치이다.
5. 교육론
교육론은 통일원리에 근거한 교육의 이념·목표·방법을 설명하는 교육철학이다. 교육론의 통일원리적 토대는 하나님 닮기와 3대 축복, 그리고 인간의 성장과정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고 3대 축복을 내려주었다. 제1축복은 인간이 하나님의 완전성을 닮는 개성 완성으로서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으로 마음과 몸이 일체된 온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제2축복은 하나님의 번식성을 닮는 가정 완성으로서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으로 남편과 아내가 일체되어 자녀를 번식하고 하나님을 중심한 온전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제3축복은 하나님의 창조성을 닮는 주관성 완성으로서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으로 인간이 만물을 온전히 주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성장 기간 동안 자신의 책임분담을 완수함으로써 3대 축복을 완성하도록 창조했다. 따라서 교육의 목표는 피교육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3대 축복을 완성하여 하나님의 완전성·번식성·주관성을 닮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교육의 3대 이념은 3대 축복의 완성인 개성 완성, 가정 완성, 주관성 완성이다.
교육의 3대 이념을 성취하기 위한 교육의 3형태는 개성 완성을 위한 심정 교육, 가정 완성을 위한 규범 교육, 주관성 완성을 위한 주관 교육이다. 심정 교육은 하나님의 심정과 일치되는 심정을 중심으로 생심과 육심이 주체와 대상의 관계로 수수작용하여 일체되어 하나님처럼 인류와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인격자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규범 교육은 하나님의 양성과 음성의 조화를 닮은 본연의 부부가 되고, 나아가 자녀를 낳아 참사랑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기초한 규범을 지키는 이법적(理法的) 인간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사랑과 규범은 통일되어야 하므로 규범 교육은 심정 교육의 터 위에서 그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규범 교육을 온전히 받으면 가정을 확대한 것과 같은 사회에서도 선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주관 교육은 하나님의 창조성을 닮아 만물을 주관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창조성을 발휘하여 만물을 주관하기 위해서는 만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지식 교육, 만물을 주관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기술 교육, 체력을 증진시키는 체육이 필요하다. 주관 교육은 심정 교육 및 규범 교육의 터 위에서 그것들과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창조성이 바르게 발휘될 수 있다.
심정 교육과 규범 교육은 전 인류가 공통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므로 보편 교육이라고 하며, 주관 교육은 개인의 자질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배우는 영역이므로 개별 교육이라고 한다. 보편 교육과 개별 교육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로 병행되어야 하며, 이것을 균형 교육이라고 한다.
6. 윤리론
윤리론은 통일원리에 근거한 새로운 윤리관을 제시한다. 윤리론의 통일원리적 토대는 하나님의 참사랑, 가정적 사위기대의 이론, 3대상 목적의 개념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대상으로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이 완성하여 하나님의 심정과 사랑을 상속받아 실천하도록 창조원리를 세웠다. 하나님의 참사랑은 진·선·미 가치의 터전이므로 윤리론의 궁극적인 근거이다. 하나님의 참사랑은 하나님을 중심하고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가정적 사위기대 위에서 실현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 형제자매의 사랑으로 나타난다. 조부모를 모신 가정적 사위기대에서 조부모는 하나님의 위치를 대신한다. 3대상 목적은 사위기대 각각의 위치가 나머지 세 개의 위치와 사랑의 수수작용을 함으로써 완성된다. 조부모는 부와 모 및 자녀, 부는 조부모와 모 및 자녀, 모는 조부모와 부 및 자녀, 자녀는 조부모와 부 및 모를 대상으로 참사랑의 수수작용을 완성한다.
도덕이란 개인적 사위기대를 완성하기 위한 주관적 규범으로서 개인의 생활에서 지켜야 할 내면과 외적인 행위의 규범이다. 윤리는 연체로서의 인간이 가정적 사위기대를 완성하기 위한 객관적 규범으로서 가정에서 가정의 구성원이 지켜야 할 행위의 규범이다. 도덕은 인간이 개성진리체로서 지켜야 하는 규범이며, 윤리는 연체로서 지켜야 하는 규범이다.
윤리는 가정적 사위기대에서 각각의 위치 사이에 나타나는 규범이므로 사랑 위치의 질서 위에서 성립된다. 윤리는 질서 없이 세워질 수 없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질서, 부부 사이의 질서, 형제자매 사이의 질서의 터 위에서 윤리가 세워진다. 사랑의 질서는 성의 질서를 내포한다. 인간의 타락이란 사랑의 질서, 성의 질서가 파괴된 상태이다.
인간은 우주의 구성요소를 총합한 실체상이며 소우주이고, 가정은 우주의 질서체계를 축소한 소우주적 체계이다. 따라서 가정의 규범, 곧 윤리는 우주의 법칙이 축소된 천도이다. 우주에 종적 질서와 횡적 질서가 있는 것과 같이 가정에도 종적 질서와 횡적 질서가 있다. 예를 들어 조부모와 부모의 자녀에 대한 자애, 자녀의 부모에 대한 효성 등이 종적인 윤리의 덕목이고, 부부의 화애, 형제자매의 사랑은 횡적인 윤리의 덕목이다.
도덕은 가정에서도 개성진리체인 개인이 단독으로 지켜야 하는 규범이다. 우주의 모든 개체들은 일정한 위치에서 내적으로 원만한 수수작용을 통해 사위기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간도 개인으로서 일정한 위치에서 내적으로 생심과 육심의 원만한 수수작용을 통해 사위기대를 형성한다. 내적 사위기대를 형성하기 위한 규범이 도덕이며, 그러므로 도덕도 우주의 법도에 상응하는 천도이다. 도덕의 덕목으로 순진·정직·정의·절제·용기·지혜·극기·인내·자립·자조·공정·근면·청결 등이 있다.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가정의 가족관계가 확대된 것이다. 연장자는 연소자를 자녀와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는 연장자는 존경하며, 비슷한 연령의 사람들은 형제자매와 같이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 가정 윤리를 확대적용한 사회 윤리가 되어야 한다. 가정 윤리는 모든 윤리의 기초이다. 국가의 지도자들은 부모의 입장에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한 선한 정치를 해야 하며, 국민은 선한 국가의 지도자들을 존경해야 한다. 스승은 부모와 같은 입장에서 학생들을 사랑해야 하며, 학생은 스승을 존경해야 한다. 형제자매의 사랑은 그 범위가 동료·이웃·사회·국가·세계로 확대되어 화해·관용·의리·신의·예의·겸양·연민·협조·봉사·동정 등의 횡적인 덕목으로 나타나야 한다.
7. 예술론
예술론은 통일원리에 근거하여 예술의 다양한 요소들을 설명한다. 핵심적인 통일원리적 근거는 하나님의 창조목적과 창조성, 기쁨과 닮기의 창조, 수수작용 등이다.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사랑을 통해 기쁨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피조세계를 창조했다는 것은 하나님은 위대한 예술가이고, 피조세계는 하나님의 작품임을 의미한다. 인간의 예술활동은 하나님의 우주창조에서 유래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기쁨의 대상으로 창조하고, 인간의 기쁨의 대상으로 만물을 창조했다. 인간은 전체 목적과 개체 목적을 이루려는 욕망을 부여받았다. 전체 목적은 하나님과 전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며, 개체 목적은 전체로부터 자신이 기쁨을 얻는 것이다. 예술의 창작활동은 타자를 기쁘게 하려는 전체 목적에서 출발하며, 예술의 감상활동은 자신이 기쁨을 얻으려는 개체 목적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창조성은 창조의 2단 구조를 형성하는 능력, 곧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와 외적인 발전적 사위기대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창작도 먼저 구상을 세우고, 그 다음에 재료를 사용하여 구상을 실체화하는 창작의 2단 구조를 갖는다. 주체의 기쁨은 자신의 성상과 형상을 닮은 대상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통하여 얻어진다. 하나님은 자신을 닮도록 인간을 형상적 실체대상으로 창조하고, 만물을 상징적 실체대상으로 창조했다. 예술가도 기쁨을 얻기 위해 자신의 성상과 형상을 닮도록 작품을 만들며, 감상자는 작품을 통하여 자기의 성상과 형상을 상대적으로 느낌으로써 기쁨을 느낀다.
예술이란 미를 창조 또는 창작하거나 감상하는 인간의 활동이다. 인간 마음의 기능인 지·정·의(知情意) 중에서 특히 정적인 활동에 의해 예술분야가 형성된다. 예술의 목적은 작품을 창작하거나 감상함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기쁨은 주체의 성상과 형상, 그리고 대상의 성상과 형상이 닮았을 때 기쁨이 일어난다. 미는 대상이 주체에게 정적인 자극이며, 정적인 자극으로서 느껴지는 대상의 가치이다. 미는 대상으로부터 오는 정적인 느낌을 주체가 정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을 함으로써 미가 결정된다. 미는 객관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느껴지는 것이다. 미의 요소는 대상의 창조목적과 물리적인 요소들 간의 시간적 공간적 조화이다. 이러한 조화가 미의 감정을 일으킨다.
예술활동에는 창작과 감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이 두 측면은 별개의 측면이 아니라 통일적인 하나의 활동의 두 측면이다. 창작에도 감상이 뒤따르고, 감상에도 주관적 작용에 의한 부가적인 창조가 뒤따른다. 창작은 전체 목적을 지향하는 가치실현욕에 의해 행하여지며, 감상은 개체 목적을 지향하는 가치추구욕에 의해 행하여진다. 인간의 전체 목적과 개체 목적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근원한다.
창작활동을 위한 주체의 요건은 하나님과 전체를 기쁘게 하려는 대상의식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개성과 구체적인 모티브·주제·구상이다. 대상의 요건은 작가의 모티브·주제·구상 등을 작품 속에 잘 반영하는 성상적 조건과 그 성상적 조건을 나타내기 위해 물리적 요건들이 조화를 이루는 형상적 조건이다. 외적인 사위기대의 형성에 필요한 특수한 기술 또는 능력을 창작의 기교라고 한다. 소재는 표현 대상으로서의 소재인 성상적인 소재, 곧 제재(題材)와 표현수단으로서의 형상적인 소재, 곧 물리적인 매재(媒材)가 있다. 통일예술론의 창작양식은 창조목적을 중심으로 창조이상의 세계를 지향하는 이상주의와 타락의 현실을 직시하는 현실주의가 통일된 통일주의이다. 통일주의는 하나님의 심정을 중심한 이상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낭만주의 요소도 포함한다.
감상을 위한 주체의 요건은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미를 향유하려는 자세로 작품을 관조 또는 정관해야 한다. 또한 감상자는 일정한 교양·취미·사상·개성 등을 구비해야 하며, 작품의 성상적인 면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주관적 작용에 의한 부가적인 창조를 병행한다. 대상의 요건은 작품의 요건으로서 창조목적을 중심으로 성상적인 요소와 형상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물리적인 구성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작품 속에 있는 미의 요소가 감상자의 정적인 기능을 자극하여 감상자에 의해 아름답다고 판단되어야 비로소 그 미의 요소는 현실적인 미가 된다.
예술활동에는 몇 가지의 상대적인 두 측면이 있으며, 이들은 통일되어 있다. 창작과 감상의 통일, 내용과 형식의 통일,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일, 영원과 순간의 통일이 그것이다. 예술은 만물주관의 한 형식이다. 본래 인간은 사랑의 인간, 곧 윤리적인 인간이 된 후에 만물을 주관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예술가는 동시에 윤리적인 인간이어야 한다. 사랑은 주체가 대상에게 주는 정적인 힘이고, 미는 주체가 대상으로부터 받는 정적인 자극이다. 따라서 사랑과 미는 표리일체의 관계이며, 참다운 미는 참다운 사랑을 기초로 성립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가정에서 분성적으로 나타나며, 그 사랑의 유형에 대응하여 미의 유형이 나타난다. 부성미, 모성미, 남편의 미, 아내의 미, 아들의 미, 딸의 미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미는 다양한 세부적인 미의 종류를 포함한다.
8. 역사론
역사론은 통일원리에 근거하여 역사를 해석하는 역사관이며 통일사관이라고 한다. 통일사관의 기본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류 역사는 죄악사이다. 인간조상의 타락으로 출발한 인류 역사는 대립과 갈등 전쟁과 고통, 슬픔과 참상 등으로 얽힌 혼란의 역사이다. 둘째, 인류 역사는 재창조의 역사이다. 하나님은 역사를 통하여 본연의 인간과 세계를 재창조하는 섭리를 진행했다. 재창조의 역사는 처음 창조할 때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셋째, 인류 역사는 복귀의 역사이다. 하나님은 죄악의 인간과 세계를 본연의 상태로 복귀하는 섭리를 진행했다. 복귀섭리도 일정한 원리에 따라 진행된다. 넷째, 역사의 법칙성을 인정한다. 역사에는 창조의 법칙과 복귀의 법칙이 작용한다. 다섯째, 역사의 시원은 인간의 창조와 타락이며, 역사의 목표는 창조이상의 세계로 복귀하는 것이며, 역사의 방향은 이 복귀의 방향이다. 역사의 목표와 방향은 결정적이다.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책임분담 수행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비결정적이다. 통일사관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인간시조를 1남 1녀로 보는 일원론이다.
창조의 법칙은 7개이다. 첫째, 상대성의 법칙은 역사에서 주체와 대상이 공동목적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 대하는 상대적 관계를 맺어 상대기준을 조성하는 법칙이다. 둘째, 수수작용의 법칙은 상대기준을 조성한 주체와 대상이 조화롭게 서로 주고받는 작용을 함으로써 역사가 발전하는 법칙이다. 셋째, 상극의 법칙은 주체와 주체, 대상과 대상이 서로 배척하는 법칙이다. 상극작용은 본래 자연계에서 잠재적이고 표면화되지 않으며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을 강화 또는 보완한다. 인간 사회에서 상극작용은 두 지도자 간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넷째, 중심의 주관의 법칙은 복귀섭리에서 하나님이 세운 중심인물이 준비된 사회 환경을 주관하는 법칙이다. 다섯째, 3단계 완성의 법칙은 역사에서 어떤 섭리적인 내용이 실패하면 이와 비슷한 섭리가 3차까지 되풀이되면서 3단계에서는 반드시 완성하는 법칙이다. 이것은 모든 존재들이 소생·장성·완성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성장을 완성하는 창조원리가 역사에 적용된 것이다. 여섯째, 6수 기간의 법칙은 새로운 인간시조인 메시아 강림을 위하여 6수를 의미하는 6세기 전부터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는 법칙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시조를 창조하는 데 소요된 6수가 재창조의 역사에 적용된 것이다. 일곱째, 책임분담의 법칙은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자유의지로 책임을 지고 완수해야 재창조 섭리가 완성되는 법칙이다.
복귀의 법칙은 7개이다. 첫째, 탕감의 법칙은 잃어버린 본연의 세계를 회복하기 위해 일정한 조건을 세워야 하는 법칙이다. 탕감조건은 믿음의 기대와 실체기대이다. 믿음의 기대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가 일정한 수리적 탕감기간을 거쳐 일정한 조건을 세우는 것이며, 실체기대란 악한 세계가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를 따르는 것이다. 둘째, 분립의 법칙은 악한 편으로부터 선한 편이 분립되고, 악한 편이 선한 편에게 굴복하여 본연의 세계로 복귀하는 법칙이다. 셋째, 4수 복귀의 법칙은 인간조상의 타락으로 상실된 가정적 사위기대 이상을 회복하기 위해 먼저 4수의 기간으로 상징적인 조건을 세우는 법칙이다. 넷째, 조건적 섭리의 법칙은 섭리적인 어떤 사건에서 중심인물의 책임분담 완수 여부가 이후의 섭리적 사건의 성격을 결정하는 법칙이다. 다섯째, 거짓과 참의 선후의 법칙은 역사에서 하나님을 중심한 참된 내용이 나타나기 전에 그것과 비슷한 거짓된 것이 먼저 나타나는 법칙이다. 여섯째, 종의 횡적 전개의 법칙은 섭리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복귀 역사의 종말기에 세계적으로 다시 전개시켜 탕감복귀함으로써 복귀섭리의 역사를 완결하는 법칙이다. 일곱째, 동시성섭리의 법칙은 과거의 역사에 있었던 일정한 섭리적 사건들이 시대마다 반복되어 나타나는 법칙이다. 동시성시대는 중심인물, 사건, 수리적 기간 등에서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역사의 변천을 위해 특히 중요한 법칙은 발전을 위한 수수작용의 법칙과 발전 방향의 전환을 위한 상극의 법칙, 탕감의 법칙, 분립의 법칙이다. 인류 역사는 재창조의 역사이며 복귀의 역사이므로 역사는 발전의 방향과 복귀의 방향이라는 두 방향을 따라 변천한다. 발전이란 과학·경제·문화가 발달하는 것이며, 복귀란 상실한 창조이상의 세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역사가 일정한 정도로 발전하면 보다 선한 지도자와 그를 중심한 선한 세력이 등장하여 보다 악한 지도자를 중심한 세력과 선악의 투쟁을 벌이게 된다. 이때 보다 선한 세력이 승리하면 역사의 방향이 보다 선한 쪽으로 전환된다. 이 방향으로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을 통해 역사가 발전한다. 다시 일정한 정도의 발전 후에 선악의 투쟁이 일어나 발전의 방향이 더욱 선한 방향으로 전환된다. 역사는 이렇게 발전과 전환이 반복되면서 변천한다. 창조이상이 성취된 미래세계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문명의 세계인 동시에 고도의 윤리사회로서 과학문명의 세계는 발전에 의해 도달되고, 윤리사회는 복귀에 의해 도달된다.
9. 인식론
인식론은 통일원리에 근거하여 인식의 본질과 방법을 설명한다. 통일인식론의 기본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식의 기원은 경험과 이성 모두이며, 양자는 종합된다. 만물을 인식하려면 그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며, 동시에 판단을 위한 이성도 필요하다. 경험과 이성이 함께 작용하면서 인식을 발생시킨다. 둘째, 인식의 대상은 외부의 실재와 내부의 관념 모두이며, 그러므로 실재론과 관념론이 통일된다. 만물을 인식한다는 것은 먼저 인식 주체인 인간의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만물을 인정하는 것인 동시에 인간 내부에 판단의 기준이 되는 관념과 관념의 조작을 인정하는 것이다. 실재와 관념의 일치와 불일치의 판단을 통해 인식이 발생한다. 셋째, 인식의 방법은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의 원리이며, 선험적 방법과 반영론이 종합된 방법이다. 인식은 인식의 주체인 인간과 대상인 만물의 수수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외적인 수수작용을 통해 인식 대상의 내용과 형식이 감각을 통해 주체 안으로 반영되어 들어오며, 내적인 수수작용을 통해 그 감각적인 내용 및 형식이 주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관념적인 내용 및 형식과 대비 판단되어 인식이 이루어진다. 주체가 이미 갖고 있는 관념적인 내용과 형식을 원형(原型)이라고 부른다.
인식의 대상인 만물의 내용이란 만물의 속성들로서 물질적 내용, 곧 형상적 내용이다. 인식의 주체인 인간의 내용이란 인간의 마음에 구비되어 있는 관념적인 내용들이다. 인간은 만물의 총합실체상이며 소우주이므로 만물의 속성과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고, 이 속성이 인간의 마음에 반영되어 심적인 영상을 형성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은 만물의 속성에 대응하는 관념적 내용을 구비하게 된다. 이것을 원영상(原暎像)이라고 한다. 만물의 형식이란 만물의 속성들 간 관계의 형식이며, 따라서 만물의 존재 형식이다. 인간은 만물의 총합실체상이며 소우주이므로 만물의 존재 형식은 인간의 마음에 반영되어 심적 영상을 형성함으로써 인간의 사유 형식을 형성한다. 이것을 관계상(關係像)이라고 한다. 원영상과 관계상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으므로 이들을 선천적 원형 또는 원초적 원형이라고 부른다. 동시에 인간의 마음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적 관념, 곧 경험적 원형도 갖게 된다. 선천적 원형과 경험적 원형이 결합된 것을 복합원형이라고 한다.
가장 근본적인 존재 형식과 사유 형식은 가장 근본적 개념인 범주로서 존재와 힘, 성상과 형상, 양성과 음성, 주체와 대상, 위치와 정착, 불변과 변화, 작용과 결과, 시간과 공간, 수와 원칙, 유한과 무한 등 10개의 범주가 있다.
인식은 목적을 중심한 인식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을 통해 사위기대가 형성됨으로써 이루어진다. 만물의 내용과 형식이 감각을 통해 인간에게 반영되고, 그 감각된 만물의 내용 및 형식과 인간 마음에 존재하는 관념적인 내용 및 형식이 서로 대비되어 일치 불일치가 판단됨으로써 발생한다. 인식 대상의 내용 및 형식이 인식 주체의 내용 및 형식과 조합(照合)되어 인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식은 구체적으로 감성적 단계, 오성적 단계, 이성적 단계의 3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감성적 단계에는 인식 주체와 인식 대상의 수수작용을 통해 외적인 자동적 사위기대가 형성되며, 대상의 내용과 형식이 주체의 감각에 반영되어 감성적 인식상, 곧 감성적 내용과 감성적 형식이 형성된다. 감성적 인식상은 단편적인 영상들의 집합이므로 대상을 알 수 없다. 오성적 단계에서는 내적성상과 내적 형상의 대비형(對比型) 수수작용을 통해 내적인 자동적 사위기대가 형성되며, 감성적 단계에서 전달된 감성적 인식상과 이에 대응하는 관념적인 원형, 곧 원영상과 사유 형식이 기억 속에서 인출되어 대비되고 조합(照合)됨으로써 인식이 이루어진다. 내적인 성상은 영인체의 성상과 육신의 성상이 종합된 영적 통각이며, 내적인 형상에는 감성적 인식상과 원형이 대비되어 조합된다. 오성적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한 번의 인식으로는 인식이 불충분하거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에는 충분한 인식이 이루어질 때까지 실험·관찰·경험 등의 실천을 병행해야 한다. 이성적 단계에서는 내적 성상과 형상의 대비형 수수작용을 통해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가 형성되며, 오성적 단계에서 이루어진 인식과 이미 존재하는 관념이 대비되어 새로운 관념을 형성한다. 내적 성상은 영적 통각이며, 내적 형상에는 오성적 단계에서 얻은 인식과 이미 존재하는 관념이 대비되어 새로운 관념이 형성된다. 이성적 단계는 관념의 조작을 통해 새로운 관념을 형성하는 사고의 단계이다. 이성적 단계에서 관념의 조작을 반복하면서 지식이 증가한다. 3단계의 인식과정은 신체의 조건과 병행되며, 심리적 과정과 생리적 과정이 대응된다.
10. 논리학
통일사상에 기반을 둔 논리학을 설명한다. 기존의 논리학과 다르게 통일논리학은 사고의 출발점을 다룬다. 인간은 사랑을 중심한 전체 목적과 개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사고한다. 사고의 기준은 하나님 안의 논리적 구조로서 로고스가 세워질 때 형성되는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이다. 따라서 논리학은 사고와 구상을 터로 하는 모든 문화영역과 관련된다. 하나님의 내적인 논리적 구조는 사랑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내적 성상(지·정·의)과 내적 형상(관념·개념·원칙·수리)이 수수작용하여 로고스를 형성하는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이다. 따라서 인간도 사랑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를 형성해야 하며, 이것은 사랑을 지향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인간의 사고는 사랑의 실천을 위한 사고이며, 자유도 사랑의 실천을 위한 자유이다. 창조의 2단 구조는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와 외적인 발전적 사위기대가 연속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사랑의 실현을 지향하는 내적인 발전적 사위기대가 바로 논리구조이며, 외적인 발전적 사위기대는 사랑의 실천을 의미하므로 논리학은 반드시 실천과 연결되어야 한다.
인식은 감성적 단계, 오성적 단계, 이성적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사고는 오성적 단계와 이성적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오성적 단계의 사고는 감성적 인식상과 원형을 조합하므로 외부로부터 들어온 정보에 영향을 받는다. 이성적 단계의 사고는 오성적 단계에서 얻은 새로운 지식을 사용하여 자유로운 추리를 진행하므로 외부와 관계없이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 사고는 내적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을 통한 내적인 사위기대를 반복적으로 형성함으로써 무한히 발전한다. 사고의 기본형식은 만물의 존재 형식이 인간의 성상에 반영되어 형성된 사유 형식이며, 이것이 곧 범주이다. 통일사상은 범주를 제1범주와 이에 기초한 제2범주로 구분한다. 제1범주는 통일사상의 특유한 10가지 기본적인 형식이며, 제2범주의 수는 제한이 없다. 사고의 기본법칙은 수수작용의 방법, 곧 수수법이다. 수수법은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이기 때문에 논리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의 법칙이다. 형식논리학의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 충족이유율은 사고의 법칙으로 긍정되지만 그 법칙들은 더 근본적인 사고의 기본법칙인 수수법에 근거한다. 사고는 일정한 법칙과 형식을 따라 일어나며, 그 위에서 자유롭게 행하여진다.
11. 방법론
방법론은 통일원리에 기초한 방법론을 설명한다. 방법론의 기본법칙은 수수작용의 법칙, 곧 수수법이다. 수수작용은 상대적인 주체와 대상이 어떤 계기를 중심으로 상호작용하여 결과가 나타나는 작용이다. 수수작용은 근원은 하나님으로서 그 종류는 자동적(自同的) 수수작용, 발전적 수수작용, 내적 수수작용, 외적 수수작용의 네 가지이다. 하나님의 속성들 간에 벌어지는 수수작용에는 심정을 중심하고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하여 중화체 또는 합성체를 이루어 영원히 존재하는 자기동일적(自己同一的)인 불변의 측면과 창조목적 또는 목적을 중심하고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하여 번식체 또는 신생체인 피조물을 발생시키는 발전적인 측면이 있다. 피조세계의 모든 존재도 하나님을 닮아 자동적 수수작용과 발전적 수수작용을 하면서 불변의 측면과 발전의 측면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하나님 성상의 내부에서는 심정을 중심으로 내적 성상과 형상이 내적인 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를 이루고 있다. 동시에 심정을 중심으로 성상과 형상이 외적인 수수작용을 하여 합성체를 이루고 있다. 이때 중심의 자리에 목적이 세워지면 발전적 수수작용이 이루어져 내적인 수수작용에서는 로고스 또는 구상이 형성되고, 외적인 수수작용에서는 신생체로 피조물이 형성된다. 하나님의 내적인 사위기대와 외적인 사위기대의 2단 구조는 피조세계에 그대로 적용되어 인간과 만물 사이에서 인간은 내적인 수수작용에 의해 사고하거나 구상하고, 동시에 외적인 수수작용에 의해 만물을 인식하고 주관한다. 하나님의 2단 구조는 또한 개체와 개체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모든 존재는 개체 내부의 주체와 대상의 내적인 수수작용뿐만 아니라 다른 개체와의 사이에서 주체와 대상의 외적인 수수작용을 통해 존재, 작용, 발전한다. 연역법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내적인 수수작용에 의한 논리 전개방식이며, 귀납법은 외계의 사실을 음미하는 외적인 수수작용에 기초한다. 내적인 수수작용과 외적인 수수작용은 통일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연역법과 귀납법은 통일적으로 이루어진다.
수수법은 존재와 발전의 근본적인 방법이다. 인간의 상호관계, 인간과 만물의 관계, 만물 상호간의 관계, 인간의 사고나 대화 등은 모두 수수법을 따른다. 수수법의 유형은 양측 의식형, 편측 의식형, 무자각형, 타율형, 대비형 등이 있다. 수수법의 특징은 상대성, 목적성과 중심성, 질서성과 위치성, 조화성, 개별성과 관계성, 자기동일성과 발전성, 원환운동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