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멜
Georg Simmel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생철학의 대표자로 불리는 독일의 철학자.
[내용] 1858년 베를린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명석하고 박식하였으나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모교인 베를린대학에서 오랫동안 철학 강사로 일하며 불우하게 지냈다. 1914년 슈트라스부르크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되었으나 얼마 뒤인 1918년에 세상을 떠났다. 짐멜은 신칸트파의 영향을 받아 생철학을 주장하였다. 생철학은 19세기 후반 이성과 과학에만 의존하여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 실증주의와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였다. 생철학에 따르면, 생(生)은 모든 사물에 우선되는 근본적인 것으로 정지해 있지 않고 부단히 약동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인간의 생도 이것에 의해 구체적(具體的)이고 전적(全的)인 것이 된다. 또한 생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로는 이해될 수 없고 직관이나 심정적 체험, 본능적인 욕구에 의해 해석되고 파악될 수 있다. 이에 생철학자들은 합리주의에 반기를 들고 이성에 의해 가려져 있던 비이성적 측면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짐멜의 생철학은 ‘생의 자기초월’로 요약된다. 그에 따르면 생의 특질은 단순히 끊임없이 생성된다는 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시 스스로에게 한계를 부여하고, 그 한계를 타파하여 부단히 초월하고자 한다는 데 있다. 생은 생과 그 초월과의 통일로서, 그 두 개념의 갈등에 따른 비극으로 나타나며, 이는 그것에 의해 산출되는 문화에 이르러 ‘정신의 비극’ 또는 ‘문화의 비극’으로 더욱 확대된다. 짐멜은 인류 역사도 생의 표현이며, 역사상에 나타나는 모든 인간의 고통이나 불행을 생의 성장에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간주하였다. 『통일사상요강』은 짐멜의 철학과 역사관이 인간이 어떻게 해야 고통이나 불행에서 해방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고 밝힌다.
☞ ‘생철학’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