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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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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2-964

주자

朱子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주자학을 집대성한 중국 송대의 유학자.

[내용] 정이천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계승하여 성리학을 집대성한 송대의 유학자이다. 주자는 우주가 형이상학적인 ‘이(理)’와 형이하학적인 ‘기(氣)’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이는 사물의 존재 및 생성과 관련된 근본법칙 또는 이치로서 무형, 무위(無爲)의 특징을 지닌다. 기는 구체적 사물의 존재와 생성에 관련된 질료(質料) 내지 형질(形質)로 직접 감각하고 경험, 변화할 수 있는 유형, 유위(有爲)의 특성을 갖는다. 주자는 이와 기의 존재를 동시에 인정했지만 이를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도 성이원론(性二元論)의 관점을 취하였다. 주자에 의하면 인간은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을 갖고 있는데 본연지성은 이를 가리키는 것이고, 기질지성은 이와 기가 서로 섞여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에게는 선한 이가 본성으로 주어져 있지만 각자 타고난 기에 따라 선과 악, 현명함과 어리석음의 구별이 생기게 된다. 예컨대 군자는 기가 맑아 그 안의 본연지성이 온전히 드러나는 반면 소인은 그 기질이 흐려 본연지성이 가려져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의 가르침과 수양을 통해 기를 억제하여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주자는 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 간의 수직적인 서열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그의 이론은 기존 체제와 신분질서를 옹호하여 통치계급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숭배되었다.

『통일사상요강』은 주자에 의해 완성된 이기론으로는 현실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태극(太極)이나 이기(理氣) 등에서 왜 만물이 생기게 되었는가 하는 그 동기와 목적이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 결과 주자의 이기론은 모든 것을 조화와 법칙에 맡긴 나머지 사회를 보다 발전시키려는 능동적인 개혁을 경시하는 보수주의로 흘렀다고 지적한다.

☞ ‘이기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