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형식
主觀的인 形式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칸트가 주장한 감성 형식과 지성 형식.
[내용] 칸트는 경험을 전체 지식의 유일한 원천으로 보는 경험론과 보편적인 이성의 법칙을 통해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합리론을 비판적으로 종합하여 자신의 인식론을 체계화하였다. 그는 인간의 모든 인식이 경험과 더불어 시작하기는 하지만, 그 인식의 기원이 모두 경험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칸트는 인간의 인식을 감성과 지성이라는 두 개념으로 설명했는데 감성이란 감각을 통해서 대상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며, 지성이란 감성을 통해 받아들인 직관(直觀)을 개념화하는 능력이다. 먼저 감성은 외부의 질료(質料)를 받아들여 감성의 순수형식인 시간과 공간을 통해 해석하고 직관한다. 칸트는 감성이 대상으로부터 오는 감각적 자극들을 아무런 도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감성의 선험적 틀(형식)을 전제로 하여 수용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감성을 통해 얻어진 직관은 무질서하고 잡다하므로 지성에 의해 정리되고 조직화되지 않으면 안 되고, 지성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사유기관으로 감성작용에 의해 얻어진 직관을 질료로 삼아 지성의 형식인 12개의 범주에 대입하여 보편타당한 판단들을 도출해 낸다고 하였다.
이처럼 칸트는 외부 대상에 의해 얻어진 질료에 감성이 개입해 시간과 공간의 형식을 부여하여 직관이 형성되고, 지성이 그 직관을 다시 질료로 삼아 자신의 선험적 형식인 범주를 부여함으로써 보편타당한 인식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식이 대상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경험론이나 합리론과 달리 인식 주체인 인간의 고유한 형식에 의해 인식 대상이 성립한다고 본 자신의 주장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평가하였다.
『원리강론』은 칸트를 아벨형 인생관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한다. 인간본성의 외적 추구는 헬라 사상의 복고운동을 일으켰고, 이는 인본주의와 문예부흥의 대두로 이어졌다. 문예부흥은 이성론과 경험론을 바탕으로 신(神)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비판과 실증적인 분석으로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고자 한 가인형 인생관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 본성의 내적 추구는 히브리 사상의 복고운동을 일으켜 종교 개혁운동을 추동하였고, 이 운동으로 인해 창조본성을 지향하는 입체적인 아벨형의 인생관을 수립하게 되었다. 이 아벨형 인생관을 대표하는 인물이 칸트였다. 그는 이성론과 경험론을 흡수하여 새로이 비판철학을 세움으로써 내외 양면을 추구하는 인간본성의 욕망을 철학적으로 분석하여 아벨형 인생관을 개척하였다. 이후로 그의 아벨형 인생관은 피히테, 쉘링, 헤겔에 의해 더욱 발전했다.
☞ ‘칸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