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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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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2-858

제논

Zenon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엘레아학파의 거두 파르메니데스의 제자.

[내용] ‘제논의 역설’로 잘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엘레아학파의 창시자인 파르메니데스는 실재의 다수성을 인정하는 다원론자나 만물의 변화를 주장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견해와 달리 일원론적 사상을 바탕으로 참된 실재(實在)는 유일(唯一)하며, 이는 불변부동의 존재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사물의 움직임과 다양성을 인간의 감각으로부터 생긴 거짓된 착각으로 규정하면서 운동과 변화의 개념 자체를 부정하였다. 파르메니데스의 학설이 비판을 받자 그의 제자 제논은 다수의 실재나 운동을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모순을 논리적으로 도출해 냄으로써 스승의 주장이 옳음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대표적으로 그는 ‘빨리 달리는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추월할 수 없다’,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는 역설을 남겼다. 첫 번째 역설은 거북이가 A만큼 앞서 출발한다면 아킬레스가 A지점에 도달했을 때 거북이는 다시 B지점으로 앞서 가게 되고, 아킬레우스가 B만큼 갔을 때 거북이는 다시 C만큼 앞서게 되므로 둘 사이의 거리는 좁혀질 수 있어도 결코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논리이다. 두 번째 역설은 날아가고 있는 화살은 어느 순간 봤을 때 특정한 지점에 멈춰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화살은 정지해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역설을 바탕으로 제논은 운동과 변화의 현상을 부정하며 물체는 단지 정지해 있을 뿐이라고 강조하였다.

실재와 사물이 정지해 있다고 보는 제논의 주장과 달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수수법을 토대로 인간과 만물이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고 본다. 통일사상의 수수법은 하나님과 인간, 만물에 있어서의 존재와 발전의 근본적인 방법으로 크게 자동적 수수작용과 발전적 수수작용으로 나누어진다. 자동적 수수작용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수수작용으로 수수작용 전이나 후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정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반면 발전적 수수작용은 수수작용 후 신생체를 형성함으로써 변화와 운동을 일으키는 동적인 특성을 갖는다. 따라서 존재의 참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두 수수작용을 매개로 자기동일성은 물론 변화와 운동, 발전의 양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논은 실재의 발전적 측면(발전적 수수작용)을 무시하고 자기동일적 측면(자동적 수수작용)만을 강조한 편향된 논리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