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사관
精神史觀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인류의 역사가 정신의 진보에 따라 일직선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사관.
[내용] 18세기 계몽주의 이후 근세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역사관이다. 역사를 신의 구속적 섭리로 이해했던 중세와 달리 진보사관은 역사의 주체는 인간이며, 인간의 정신 내지 이성에 의해 역사가 거의 일직선으로 발전해 나간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요 수학자 콩도르세(Condorcet, Marie Jean Antoine Nicolas De Caritat: 1743-1794)는 인간의 이성이 각성하면서 역사는 과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진보해 나간다는 낙관론적 견해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진보사관은 헤겔과 마르크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헤겔이나 마르크스는 역사의 직선적인 진보보다는 모순과 지양의 변증법의 논리에 따른 발전을 더욱 강조하였다. 자유주의 경제와 과학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진보사관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진보의 지속성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되면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역사가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책임분담에 의해 발전해 나간다는 섭리사관을 제시한다. 또한 역사를 직선운동으로 파악하지 않고 전진운동과 원환운동을 동시에 지닌 나선형운동으로 이해한다. 역사는 창조이상세계의 실현을 향하여 발전해 나간다는 전진적 성격과 더불어 섭리적 중심인물을 세워 탕감법칙에 따라 이상세계를 복귀한다는 원환운동(圓環運動)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진보사관은 섭리사관의 한 측면만을 부각시킨 역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 ‘사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