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신학
自由主義 神學 / Liberal theology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19세기의 합리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중시했던 신학사조.
[내용] 기독교의 전통이나 근본교리인 성서의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과 대속 죽음, 육체적 부활, 재림 등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를 부인하고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신학 사상이다. 대체로 ‘정통주의 신학’에 대립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현대신학’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자유주의 신학에서 성서와 예수 그리스도와 신앙의 이해는 필연적으로 비판정신과 과학적인 역사 연구 및 종교적 경험과 신앙의 실존적인 파악 등과 결부된다. 자유주의 신학은 프랑스혁명을 통한 민주주의의 출현, 자본주의 등장, 산업혁명으로 인한 과학 기술의 발달로 나타난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기독교를 재해석한 신학 사조이다. 또한 19세기의 경건주의와 낭만주의도 자유주의 신학의 성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하에서 자유주의 신학 사조의 시작은 현대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슐라이에르마허의 『종교론(On Religion: Speeches to its Cultured Despisers)』(1799)이다. 그 외에도 리츨(Albrecht Ritschl, 1822-1889), 하르낙(Adolf von Harnack, 1851-1930),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1844-1918) 등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자유주의 신학은 역사적 상대성을 주장해서 신앙의 실존이나 정신활동에 의거해서 이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자연히 신학의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 또는 정황(context)에 놓이게 되고, 결국 인간중심의 신학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유주의 신학은 스스로 그 자체의 한계와 모순을 드러냈으며, 칼 바르트와 불트만 등이 주도하는 신정통주의와 미국의 근본주의 신학의 등장으로 마침내 붕괴되고 말았다. 다만 오늘날의 해방신학, 여성신학, 흑인신학, 민중신학 등 급진신학은 자유주의 신학의 맥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자유주의 신학은 대체로 근본주의 또는 정통주의 신학과 대립각을 이루는 신학으로 이해되어 왔다.
☞ ‘정통주의 신학’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