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정
自己否定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일.
[내용] 종교 또는 수행에서 핵심이 되는 덕목이다. 여기서 ‘자기’는 개별의식이며 거짓된 자아나 에고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타락, 불교나 힌두교에서 말하는 업(業)과 윤회의 궁극적인 원인은 모두 개별의식과 관련된다. 인간조상 아담과 해와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것은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믿음의 부족에 기인한 개별의식이 부른 사건이다. 윤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업은 자기중심의 몸짓, 말, 생각이라는 세 가지 행위의 산물이다. 개별의식이 탈각된 몸짓과 말과 생각을 이타행(利他行)이라고 하며, 업이 되지 않는다. 모든 종교와 수행에서 자기부정이 강조되는 것은 개별의식의 약화와 탈각이야말로 나의 진면목 또는 하나님과 나의 본래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 되기 때문이다. 종교와 수행에서 자기부정은 여러 가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믿음은 자기부정의 출발점이자 끝이다. 믿기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므로 믿는다는 것은 자기부정의 다른 표현이다. 혼자서는 믿음이 쉽지 않으므로 신에 의지하거나 진리에 의지하여, 또는 스승에 의지하여 믿음을 일으키고 유지한다. 기독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는 개별의식의 탈각을 위한 실천이며, 그 토대는 너와 나는 한 몸이라는 동체의식이다. 욕망은 개별의식의 가장 구체적인 발현이다. 따라서 모든 종교와 수행에서는 금욕과 철야 정진과 단식을 강조한다. 성욕과 수면욕 그리고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개별의식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부정을 통하여 개별의식이 완전히 탈각될 때, ‘나’라는 생각이 완전히 무화(無化)될 때 하나님과 나의 본래 관계, 나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다. 내가 있으면 하나님은 없고, 하나님이 있으면 내가 없다. 또한 내가 있으면 자비는 없고, 자비가 있으면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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