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론
理性論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이성에 의해서만 올바른 인식이 얻어진다고 보는 철학적 입장.
[내용] 『통일사상요강』에 의하면, 이성론은 영국의 경험론과 대비적으로 감각에 의해서는 올바른 인식이 불가능하며 이성에 의한 이론적인 추론에 의해서만 올바른 인식이 얻어진다고 보는 철학적 입장이다. 이성론의 대표적인 학자는 데카르트였다. 그는 완전하게 신뢰할 수 있는 진리를 얻기 위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의심하였고, 이 과정에서 내가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진리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근거하여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자아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진리이며, 다른 모든 존재의 확실성을 보장해 준다고 결론지었다.
스피노자 역시 엄밀한 논증에 의해서만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이성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인식을 감각과 욕망에 기초한 감성지(感性知), 개념과 추리에 기초한 이성지(理性知),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직각지(直覺知)로 나누고 이것들 중 지성에 의한 질서가 없는 감성지는 불완전하며 이성지와 직각지에 의해서 참다운 인식이 성립된다고 주장하였다.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스피노자도 감각적 자료에 의해 형성된 경험이 아닌 이성만이 참된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았다.
라이프니츠는 인간이 인식하는 진리를 순수하게 이성에 의해 논리적으로 파악되는 것과 경험에 의해 얻어지는 것으로 나누고 전자를 ‘영원한 진리’, 후자를 ‘우연의 진리’라고 불렀다. 그는 감각을 원천으로 하는 경험이 아닌 생득적 합리성으로부터 진리가 성립한다고 보고 진리의 기준을 명백성과 무모순성에 두었다. 라이프니츠의 이론을 체계화한 볼프 역시 논리적 필연성에 의해 인도되는 이성적인 인식이야 말로 본질적 앎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이성론은 선천적 인식능력인 이성만이 진리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인식은 필연성과 보편타당성을 지녀야 하는데, 인간의 경험은 사실성만을 제시할 뿐 필연성과 보편타당성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이성에 의해서만 참된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사상요강』은 이성을 중시하는 이성론은 볼프에 이르러 독단론에 빠지게 되었다고 비판한다.
☞ ‘이성’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