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론
唯物論 / Materialism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물질을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실재로 보고, 마음이나 정신은 물질의 작용이나 산물로서 부차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적 입장.
[내용] 유물론은 세계의 근본적 실재는 정신이나 관념이 아니라 외부에 독립하여 존재하는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유물론에서는 모든 정신 현상도 물질의 작용이나 그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유물론은 정신을 근원적이고 일차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관념론이나 유심론과 대립한다. 유물론을 처음 제시한 이들은 B.C. 6세기의 그리스 철학자들이었다. 이들은 물, 불과 같은 근원적인 물질의 변화에 의해 만물이 형성된다고 보는 원자론적 유물론을 주장하였다. 이후 17세기에 이르러 베이컨, 홉스, 로크를 중심으로 근대적 유물론이 형성되었다. 홉스는 이 세계에 실재하는 것은 물체이며, 모든 사상은 바로 물체의 필연적이며 기계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하였다. 라 메트리(La Mettrie) 또한 혼이나 관념 혹은 사고 등은 물질의 역학적 작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후 유물론은 19세기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유물변증법으로 더욱 체계화되었다.
유물변증법에 따르면, 세계는 상호 관련되어 있는 하나의 전체이며 고정된 것이 아니라 부단히 운동하면서 변화한다. 헤겔이 변화와 발전의 근원을 자연과 인간 사회 속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정신으로 파악한 반면 마르크스는 세계의 변화가 물질세계의 본성에 내재한 것이라고 보았다. 세계를 구성하는 본질은 물질이며, 이 물질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데 그 원동력은 모순과 투쟁이다. 한 사물은 반드시 내부에 모순되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대립되는 두 요소 간의 투쟁에 의해 세계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게 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물질을 근원적인 실재로 보고 그 물질에 대응하여 인간의 의식이 형성된다고 보는 유물론을 부정한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무형적, 기능적 측면의 근본원인인 성상과 유형적, 질료적 측면의 근본원인인 형상의 이성성상으로 존재하며 원상 안에서 성상과 형상은 선후의 관계없이 중화(中和)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물질이 정신에 우선한다는 유물론의 주장은 본형상만을 우주의 실체로 규정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다. 유물론과 달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성상(정신)과 형상(물질) 모두를 세계의 근원으로 파악하는 유일론(唯一論) 내지 통일론(統一論)을 주장한다.
☞ ‘유일론’, ‘통일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