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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WO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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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연합 대사전은 천일국학술원에서 제공합니다.
이 사전은 2019년까지의 내용을 수록하였고 섭리의 변화에 따라 항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dictionary_pt2-447

유대 신비주의

유대 神秘主義 / Jewish Kabbalah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유대교의 밀교적 부분.

[내용] 유대교의 밀교적 부분을 말한다. 카발라(Kabbalah)는 히브리어 ‘키벨’에서 온 말로서 전승(傳承), 또는 구전(口傳)을 의미한다. 엄격한 참여의례를 거친 유자격의 제자에게만 전수된다. 그 비의적 특징 때문에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메르키제데크로부터 천계(天界)의 비밀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또한 모세는 신의 계시를 받은 후 『토라』(율법)에 기록하였는데, 문자로 표현될 수 없는 부분은 카발라로 후세에 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장 오래된 카발라는 ‘신의 옥좌 또는 전차’로 알려진다. 여기에는 에스겔서에서 에스겔의 환시를 추가 체험함으로써 영계 참여를 수행하려는 신비주의적 내용이 담겨 있다. 3세기부터 6세기 사이에 ‘세펠 예티라’(형성의 서)라는 가장 중요한 카발라 문헌이 성립한다. 12세기의 ‘세펠 하 바힐’(청명의 서)은 고전적 카발라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문헌으로서 영혼의 윤회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3세기의 ‘조할’(광휘의 서)은 2세기에 활약한 랍비, 시메온벤, 요하이의 사적을 기록하면서 성서에 대한 카발라적 해석이 어떤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헌이다. 15세기 유대인들이 스페인에서 추방되었을 때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은 카발라 부흥운동을 전개했으며, 17세기의 ‘구제주’에서 카발라운동은 정점에 달했다.

카발라의 우주론은 ‘생명수’에 집약되어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협력자로 창조되어 천상계와 지상계의 접점을 이룬다. 신비가는 금욕 및 신과 천사의 이름을 외는 것을 통해 황홀경에 들어가며, 천상계의 비의(祕儀)에 관여하는 신비적 경험을 얻는다. 일반적으로 신비체험은 신과 인간의 합일 또는 인간이 신 안에 완전히 융해되어 동화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카발라에서 신비체험은 신에게 흡수나 동화되는 체험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사람에게 찬양되어야 하는 영광이라고 한다. 이것은 신비체험의 순간에도 인간의 개별성이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카발라는 인도 베단타의 두 전통 중에서 8세기 샹까라(Śaṅkara)의 불이론(Advaita)보다 12세기 라마누자(Rāmānuja)의 한정불이론(限定不二論, Viśiṣṭādvaita)에 가깝다. 상까라는 해탈상태에서 개아의 개별성이 사라진다고 보았지만, 유신론적 베단타를 주창한 라마누자는 해탈상태에서도 개별성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고 보았다.

☞ ‘신비주의’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