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경
僞經 / Pseudepigrapha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구약의 히브리 정경이나 외경에 들지 않는 유대교 문서를 총칭해 이르는 말.
[내용] ‘가짜 표제’라는 문자적인 의미를 지닌다. ‘가경(假經)’이라고도 한다. 구약의 히브리 정경이나 외경에 들지 않는 B.C. 2세기에서 A.D. 1세기경에 기록된 유대교 문서에 대한 총칭이다. 주로 유대와 알렉산드리아지방에서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 등으로 집필되었다. 구약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저자로 삼아 구약 정경을 흉내 낸 것이 대부분이다. 위경에는 ‘이사야 승천기’, ‘모세 승천기’, ‘에녹서’, ‘요벨서’, ‘헬라어 바룩 묵시록’, ‘아스테아스의 편지’, ‘마카베오 3·4서’, ‘솔로몬의 시편’, ‘에녹의 비밀서’, ‘시빌 신탁’, ‘수리아어 바룩 묵시록’, ‘바룩 서신’, ‘12족장의 유언’ 등이 있다. 그 진정성을 인정할 수는 없으나 신·구약 중간기의 유대교와 유대인들의 사상과 생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불교 전통에서는 인도 이외의 지역에서 제작된 경전, 석가모니 부처가 직접 설하지 않은 경전을 위경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가 직접 교설한 것처럼 ‘불설(佛說)’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었지만 정전(正典)의 진실성이 인정되지 않는 거짓 경전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위경은 인도 및 서역에서 결집되어 번역된 것이 아니라 중국 및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경전을 가리킨다. 그러나 위경 이외에도 서역이나 남해 등에서 불교의 보급을 목적으로 토속신앙 등과 결합하여 정통 불교의 교리나 사상과는 다른 내용을 담은 의경(疑經)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위경이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한나라와 위나라 때 인도와 서역에서 전해 온 불경의 한문 번역이 성행하면서부터 위조되거나 유사한 경론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동진(東晉) 때에는 이미 위경이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유포된 대표적인 불교 위경으로는 ‘불설대목련경(佛說大目連經)’, ‘천지팔양신주경(佛說天地八陽神呪經)’,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등을 들 수 있다. ‘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도 이 범주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