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결혼
靈的 結婚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예수 그리스도와 신비적인 일치 내지 결합을 의미하는 용어.
[내용] 에베소서의 신랑 그리스도와 신부 교회의 비유에 준해서 영혼과 교회 또는 영혼과 그리스도의 신비적인 일치를 일컬어 영적 결혼 또는 신비적 혼인이라고 한다. 성 베르나르도, 성 보나벤투라, 성 제르트루디스, 독일 신비가 수소, 실레시우스 등은 구약성서 아가서의 혼인 비유를 영혼과 하나님(그리스도)의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사랑의 일치로 설명한다. 영적 결혼의 동정녀 전통도 있었다. 초대교회에서 어떤 성직자나 수도자는 동정녀를 보호하고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같은 집에서 살림을 같이 하며 형제자매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이 관행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판단되어서 엘비라(Elvira) 회의(306), 안키라(Ancyra) 회의(314), 니케아(Nicaea) 의회(325)에서 금지했다.
힌두교의 데바다시(devadāsī, 신의 여종) 전통 또한 일종의 영적 결혼이었다. 7-8세의 소녀들이 사원에 바쳐져서 일생 동안 사원에 안치된 신을 섬겼다. 입문 의례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과 소녀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과 가정에 그 의무를 다하는 것처럼 데바다시는 사원에서 그 의무를 다했다. 심지어는 힌두교의 부패와 함께 바라문이 곧 신이라는 사고방식이 나타나면서 데바다시는 사원의 바라문을 남편으로 섬기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영적 결혼은 대개 결혼을 못 하고 죽은 이를 위해 사후에 올려 주는 결혼식을 가리킨다. 전통적으로 영혼 결혼식은 무속에서 주로 행해졌지만 유교나 불교 등에서도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