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 / 아니무스
Anima / Animus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융이 제시한 원형의 한 요소로 무의식의 구조를 구성하는 심상.
[내용] 스위스의 정신 분석학자 C.G. 융이 분석심리학에서 사용한 용어로서 무의식의 구조를 구성하는 심상을 일컫는다. 아니마(anima)는 남성의 무의식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적 심상이며, 아니무스(animus)는 아니마의 남성형으로 여성의 정신에 내재된 남성성의 원형적 심상이다. 융은 개인적이든 집단적이든 정신의 구조적인 면을 형성하는 보편적 경향을 ‘원형’(archetype)이라고 했는데,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그림자’(shadow) 및 ‘자기’(self)와 함께 네 가지 주요 기본 원형에 속한다. 융은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에게서 네 가지 원형들이 모두 발견된다고 보았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보여 주는 가면 같은 자아와 달리 진정한 자아를 지칭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창조력 또는 파괴력의 원천이기도 하여 개인이 타인과 차이를 형성하는 내면의 깊숙한 심상이다. 융은 한 개인이 개별화의 과정을 거쳐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자신 내면의 아니마 혹은 아니무스를 포용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개별화를 자기 이해라고 생각했다. 융이 페미니스트는 아니었지만, 그의 아니마와 아니무스 개념은 이후 페미니즘 이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기존의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확연히 구별하는 태도로부터 벗어나게 했다. 곧 남성 자아의 여성성, 여성 자아의 남성성 개념은 기존의 생물학적 성 개념에 의해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던 태도로부터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강제되는 사회적 성 역할로서의 남성과 여성 문제를 새롭게 생각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