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론
實在論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인식론에서 인식 대상이 인식 주체의 의식이나 주관과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입장.
[내용] 관념론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인식의 대상이 인식 주체의 인식 작용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실재론은 인식의 대상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 『통일사상요강』은 실재론을 소박실재론, 과학적 실재론, 관념적 실재론,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구별하고 있다. 소박실재론은 자연적 실재론이라고도 하며 물질로 되어 있는 대상이 주관에 대하여 독립해 있다는 입장으로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물이 존재한다는 상식적인 견해를 말한다.
과학적 실재론은 대상이 주관과 독립하여 존재하고 있는데 감각적 인식 그대로는 객관적 인식이 될 수 없으며, 감각을 초월한 오성(悟性)의 작용에 의해 대상으로부터 얻은 경험적 사실에 과학적인 반성을 가함으로써 실재를 바르게 알 수 있다는 견해이다. 예를 들어 시각상의 번갯불과 청각상의 천둥이 과학적으로는 공중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에 불과하다.
관념적 실재론은 객관적 관념론이라고도 한다. 대상의 본질은 인간의 의식을 초월한 정신적, 객관적인 것이라는 견해를 말한다. 즉 정신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출현하기 전부터 세계의 근원으로서 존재하였으며, 이 근원적인 정신이야말로 세계의 참된 실재로서 우주의 원형이며 만물은 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다. 예컨대 플라톤은 사물의 본질인 이데아를 참된 실재로 생각하면서 세계는 이데아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헤겔은 세계를 절대정신의 자기전개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변증법적 유물론도 대상이 의식에서 독립하여 존재하며, 그 의식에 반영된 객관적 실재라고 보기 때문에 실재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관념론’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