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神曲 / La Divina Commedia
항목체계 종교일반종교학
[정의] 이탈리아의 단테가 지은 서사시.
[내용] 이탈리아의 대시인 단테의 대표작이다. 1302년에 고향 피렌체에서 추방된 후부터 유랑 생활 중 1307년경부터 쓰기 시작해서 말년에 완성했다. 원제는 ‘희극(Commedia)’이며, ‘신성한(divina)’이라는 형용사는 나중에 부가된 것이다. 전 3편(지옥, 연옥, 천국), 각 편 33가(歌)에 지옥편의 서가(序歌)가 더해져서 도합 100가, 1만 4233행으로 구성된 서사시이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의 주제는 단테의 사후 세계 여행담이다. 단테가 33살 되던 해의 성 금요일 전날 밤 길을 잃고 어두운 숲속을 헤매며 번민의 하룻밤을 보낸 뒤 빛이 비치는 언덕 위로 다가가려 했으나 표범(육욕의 상징)과 사자(교만) 그리고 암 늑대(탐욕)가 길을 가로막아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때 고대 로마 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의 시인인 베르길리우스(Vergilius)가 나타나 그를 구해 주고 길을 인도한다. 그는 먼저 단테를 지옥으로, 다음에는 연옥의 산으로 안내하고는 꼭대기에서 단테와 작별하고 베아트리체에게 그의 앞길을 맡긴다. 베아트리체에게 인도된 단테는 지고천(至高天)까지 이르고, 그곳에서 한순간 신의 모습을 우러러보게 된다는 것이 전체의 줄거리이다. 한편 ‘신곡’은 중세의 모습과 세계상을 보여 주는 백과사전 역할도 한다. 단테의 시는 중세의 신학과 우주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의 집대성일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는 14세기 초의 피렌체 사회를 반영하는 시대사적인 기록인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았던 한 개인의 내적인 여행기이기도 하다. ‘신곡’에 묘사된 여러 가지 체험은 파란만장한 인생 체험을 통해 단테 자신의 영혼이 성장하는 과정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