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작용
授受作用 / Give and receive action
항목체계 사상교리
[정의] 하나님과 피조세계의 모든 존재를 이루고 있는 주체와 대상이 만유원력에 의해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잘 주고 잘 받아 그 존재를 위한 모든 힘, 즉 생존과 번식 그리고 작용 등을 위한 힘을 발생시키는 작용.
[내용] 수수작용의 의미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창조주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자존하는 절대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러한 존재로 계시기 위한 근본적인 힘도 영원히 자존하는 절대적인 것이며, 동시에 이것은 또 피조물이 존재하기 위한 모든 힘을 발생케 하는 힘의 근본이기도 하다. 이러한 근본 된 힘을 만유원력이라고 한다.
하나님과 모든 존재를 이루고 있는 주체와 대상이 만유원력에 의해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잘 주고 잘 받으면 그 존재를 위한 모든 힘, 즉 생존과 번식 및 작용 등을 위한 힘이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힘을 발생하게 하는 작용을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만유원력과 수수작용의 힘은 원인적인 것과 결과적인 것,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주체적인 것과 대상적인 것으로서의 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만유원력은 종적인 힘이요, 수수작용의 힘은 횡적인 힘이다.
하나님은 자신 속에 영존하는 이성성상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들이 만유원력에 의하여 상대기준을 이루어 영원한 수수작용을 하게 된다. 그 수수작용의 힘에 의하여 이성성상은 영원한 상대기대를 조성하여 하나님의 영원한 존재기대를 이룸으로써 영존하며, 또한 피조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모든 힘을 발휘한다.
피조물도 그 자체를 이루고 있는 이성성상이 만유원력에 의하여 상대기준을 이루어 수수작용을 하게 된다. 이 수수작용의 힘에 의하여 그 2성은 상대기대를 조성하여 존재기대를 이루게 된다. 이에 그 개성체는 하나님의 대상으로 서게 되며, 또 스스로가 존재하기 위한 모든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면 양성자와 전자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원자가 존재하게 되고 융합작용 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양이온과 음이온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분자가 존재하게 되며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또한 양전기와 음전기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전기가 발생되며 모든 전기 작용이 일어난다. 식물의 경우 물관과 체관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식물체의 기능이 유지되며 유기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암술과 수술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번식을 하게 된다. 동물도 수컷과 암컷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생존하며 또한 번식한다. 그리고 동식물간에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 벌과 꽃의 수수작용 등에 의하여 그들은 공존한다.
천체를 보면 태양과 혹성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태양계가 존재하여 우주 형성을 위한 운행을 하고 있으며, 지구와 달도 서로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일정한 궤도를 유지하면서 공전과 자전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는 동맥과 정맥, 호흡작용,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의 수수작용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고, 그 개성체는 몸과 마음의 수수작용에 의하여 존재하면서 그의 목적을 위한 활동을 한다.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 사회에서는 인간과 인간, 국가에서는 정부와 국민, 나아가 세계에서는 국가와 국가가 서로 수수작용을 하면서 공존한다.
인간의 양심 작용도 수수작용의 결과이다. 악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바른 것을 위하여 살려고 하는 양심의 힘은 뚜렷이 그 내부에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힘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자기도 모르게 강력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악을 행할 때에는 즉각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 만일 타락한 인간에게 이러한 양심의 작용이 없으면, 하나님의 복귀섭리가 불가능하다. 모든 힘이 수수작용에 의하여 생기므로 양심도 독자적으로 그 작용을 일으킬 수는 없다. 양심도 어떠한 주체에 대한 대상으로서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수수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하나님이 양심의 주체이다.
인간의 타락과 구원도 수수작용의 문제이다. 타락은 인간이 하나님과 수수(授受)의 관계가 끊어져 서로 일체를 이루지 못하고, 사탄과 수수의 관계를 맺어 그와 일체를 이루게 된 것을 의미한다. 메시아는 하나님과 완전한 수수의 관계를 맺어 일체를 이룬 유일한 분으로 강림하며, 타락한 인간이 그와 완전한 수수의 관계를 맺어 일체를 이루게 되면 창조본성을 복귀하여 하나님과도 수수작용을 하게 됨으로써 그와 일체를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아는 타락한 인간의 중보이며 길이고, 진리이고, 또한 생명이 된다.
수수작용과 사위기대 및 정분합작용
수수작용에는 중심, 성상, 형상, 결과의 네 요소가 관련된다. 네 요소는 상호간의 네 위치를 의미하며, 이것을 사위기대라고 한다. 수수작용은 사위기대의 터전 위에서 이루어지며, 수수작용을 한다는 것은 사위기대를 형성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성상과 형상의 상호관계는 주체와 대상의 상호관계이므로 일반적으로 말하면 수수작용은 중심, 주체, 대상, 결과로 이루어지는 사위기대를 형성하게 된다. 사위기대의 터전 위에서 수수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각각의 수수작용에 있어서 중심, 주체, 대상, 결과라는 네 위치는 고정되어 있으며, 그 위치에 세워지는 실제의 요소는 다양하다는 의미이다. 수수작용을 공간적으로 파악하면 사위기대가 된다. 한편 수수작용은 공통 중심의 정립, 주체와 대상의 수수작용, 결과의 출현이라는 순차적인 3단계로 이루어지므로 이것을 정분합작용(正分合作用)이라고 한다. 수수작용을 시간적으로 파악하면 정분합작용이 된다.
수수작용의 특징
수수작용의 특징은 원만성, 조화성, 원활성이다. 거기에는 모순, 대립, 상충 같은 현상은 존재할 수 없다. 상호작용에 모순, 대립이 나타나는 것은 그 중심에 심정, 목적과 같은 공통요소가 없고,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주체와 대상의 원리적인 관계는 공동의 목적을 중심한 상대적 관계이기 때문에 조화로우며 상충하지 않는다. 두 요소 또는 두 개체가 조화의 관계일 때 이 두 요소 또는 개체를 상대물이라고 한다. 그 관계가 상충적일 때에는 이 두 요소 또는 개체를 대립물이라고 한다. 상대물 사이에는 조화로운 수수작용이 일어나 발전이 이루어지지만, 대립물 사이에는 상충과 투쟁이 벌어져 발전이 정지되거나 파탄이 온다.
수수작용의 종류
수수작용의 원형(原型)은 하나님 자신 속 이성성상 사이의 수수작용이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이성성상과 수수작용을 닮도록 창조되었다. 여기서는 특히 성상과 형상의 이성성상의 수수작용을 설명한다.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은 반드시 중심과 결과를 동반한다. 중심이 심정이면 그 결과는 합성체 또는 통일체이며, 중심이 어떤 목적이면 그 결과는 신생체 또는 번식체이다. 합성체란 하나로 통일된 형태를 말하며, 신생체는 새로운 것의 출현을 의미한다. 창조목적을 중심한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으로 나타나는 신생체는 곧 만물의 창조를 의미한다.
성상과 형상의 수수작용은 중심에 따라서 두 가지 다른 성격의 결과를 낳는다. 하나는 심정을 중심한 합성체이며, 다른 하나는 목적을 중심한 신생체이다. 전자는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하여 중화체를 이루는 경우이며, 후자는 성상과 형상이 수수작용하여 하나님의 실체대상을 번식하는 경우 곧 만물을 창조하는 경우이다. 합성체를 이루는 수수작용을 자기동일적 수수작용 또는 간단히 자동적 수수작용이라 하고, 신생체를 산출하는 수수작용을 발전적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이 양자를 변화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자는 수수작용의 전과 후에 있어서 성상과 형상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적 수수작용이라고 하고, 후자는 수수작용에 의해서 새로운 신생체가 출현하므로 동적 수수작용이라고 한다.
또한 수수작용은 성상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 수수작용과 성상과 형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외적 수수작용으로 구분된다. 성상은 정신적인 차원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내적 성상과 내적 형상이라는 구조를 갖는다. 내적 성상은 정지의 기능이며, 내적 형상은 내적 성상의 대상이 되는 관념, 개념, 원칙, 수리 등을 의미한다. 내적 수수작용이란 내적 성상과 내적 형상 사이의 수수작용으로서 성상 안에서 일어나는 수수작용을 의미한다. 외적 수수작용이란 정신적 차원을 의미하는 성상과 에너지적 차원을 의미하는 형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수수작용이다. 내적 수수작용과 외적 수수작용은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인간에 비유하면, 인간이 내적 생활과 외적 생활을 동시에 행하는 것에 해당한다. 내적 생활이란 내면의 생활, 즉 정신생활을 뜻하며 외적 생활이란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하는 생활이다. 인간의 내적 생활은 마음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내적 수수작용이며, 외적 생활은 타인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외적 수수작용이다. 내적 및 외적 수수작용은 인간뿐만 아니라 피조물의 모든 개체에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 하나님 내부의 본성상을 중심한 내적 사위기대와 외적 사위기대를 특히 원상(原相)의 2단 구조라고 부른다. 그리고 피조물도 원상의 구조를 본떠서 개체마다 안팎으로 사위기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것을 존재의 2단 구조라고 한다.